이글스 🦅.. 헤어나올 수 없는.. 너란 녀석...🙂↔️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모든 문장에 '행복'이 들어가는 응원가! 멜로디도 어디선가 한번 쯤 들어본 듯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2011년부터 쓰인 한화 이글스의 응원가인데요, 수많은 연패로 가사와 정반대의.. 부조화를 이루던 그 응원가입니다. 그럼에도 손에 꼽는, 자신의 팀에 진심인 팬들을 꼽으라면 단연 한화 팬들일 겁니다. 1,2위를 향한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오롯이 한화 이글스를 위한, 한화 이글스에 대한, 한화 이글스에 의한 프로그램인 프로그램, <찐팬구역>입니다.
실제 중계였다면 대놓고 배째라식 편파방송을 하는 것과 다름 없는 프로그램인데요🤣 한화 골수 팬인 차태현, 인교진, 이장권, 김태균, 그리고 김환들이 모여 대놓고 한화만을!! 응원합니다. 아, 물론 매회 한화와 경기하는 상대가 있을테니, 상대팀의 팬들을 게스트로 불러 같이 경기를 직관하죠. 하지만? 온통 주황색으로 도배된 홈그라운드에서 상대팀은 마음 놓고 자기 팀을 응원할 수는 없겠죠😇 인교진의 그 큰 눈에서는 정말로 광기가 서려있더라고요..🥶 평소와는 다르게 역전된 (?) 구도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언더독들의 대반란이라고나 할까요! 실제로 PD 역시 한화 이글스 팬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팬을 첫 주인공을 선택할 때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 같았다' 며 '오늘의 꼴찌가 내일의 일등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언제든 드라마틱한 역전이 우리 인생을 기다리고 있다, 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야구에 스며들어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촬영 시작 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요. 드라마틱한 역전을 기다리다가, 인교진의 말마따나 실제로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온다'의 그 '이런 날'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감동을 너머 소위 무언가의 열렬한 팬이라면 느껴볼 법한 광기 서린 응원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데요. 하나 문제가 있다면, 프로그램이다보니 실제 경기가 끝나고 결과까지 나온 다음에 방영이 된다는 겁니다. 그럴거면 중계보지 뭐하러 이걸 보나? 싶었지만, 다시 돌아보니, 아직 저는 야구 찐팬이 되기엔 덕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의 시선에 입각해 다시 바라보니, 이긴 경기는 이긴만큼 다른 광기 어린 스크린 속 찐팬들과 즐거움을 되새길 수 있고, 진 경기라면 헛헛한 그 기분을 홀로 품지 않고 프로그램을 보며 다시 한번 털어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겠더라구요.
요즘 소위 연프도 '진정성 없으면 나가리다'라고 할만큼 순도 이백프로 진정성을 추구하는데, 설움 깊은 야구 팬들의 한서린 정서만큼 진정성 있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사실 스포트라이트 자리에 서는 1,2위의 자리보다 그 밑의 자리 포션이 훨씬 더 큽니다. 올라가면 좋겠지만 꼭 그럴 필요도, 그럴 수도 없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언더독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쐬주는 따뜻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말만 하고 끝내려고 했지만 살짝 남는 아쉬움에 적어보는 말말말
박인석 PD님! 야구 경기는 현장 응원하러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목 터져라 응원가 부르고 춤추고 그러다가 사진 아저씨 눈에 띄어서 선수 엽서 하나도 받고.. 그런 재미!! 김환이 현장에 나가 현장 중계를 하지만, 너무 짧아 그 생동감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음 시즌을 하신다면, 꼬옥 현장 분위기를 더 담아주십사 요청드려봅니다...
닿지 않은 편지로 이만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