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감성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BMK.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고,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역시 BMK!'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무대들을 선보이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가수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TV에서 자주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막연하게가수 활동은 그만둔 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한 방송에서 그녀의 근황을 보았습니다.
지난 6월 29일 JTBC 〈밀착카메라〉에서는 가수 BMK가 아니라 국립서울맹학교 음악교사🎼 김현정의 일상이 소개됐습니다. 화려한 무대 대신 그녀가 매주 향하는 곳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서울맹학교였습니다.😲😲😲
국립서울맹학교🏫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국립 특수학교입니다. 유치부부터 고등부, 전공과까지 운영하며 학생들이 학업은 물론 자립과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등부와 전공과에서는 안마(이료) 교육뿐 아니라 정보기술, 음악, 직업교육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하며 각자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많은 학생들이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만큼,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BMK의 음악 수업은 단순히 노래🎤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고 있었습니다.
BMK가 이러한 수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시각장애인 지인을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고, 음악이 학생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학교에 직접 음악 수업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정식 면접을 거쳐 음악교사로 활동하게 됐다고 합니다. 현재는 벌써 2년째, 한 학기에 약 20차례 학생들을 만나며 음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그녀는 "가수 BMK👩🎤"가 아니라 "국립서울맹학교 교사 김현정👩🏫"으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그 호칭이 왠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방송을 보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학생들의 이야기였는데요, 한 학생은 "평소 세상은 회색 같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핑크색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안마사가 아니어도 좋다. 이제는 뭐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음악이 시력을 되돌려 줄 수는 없지만, 잃어버린 가능성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다니.... 귀로 듣는 음악으로써 색을 보고, 색을 느끼게 되는 경험 자체가 감동적이었습니다.🥹
BMK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먼저 꿈을 꾸고 그것을 믿는다면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기에 이런 수업을 할 수 있고, 또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교사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을 보며 궁금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대부분 안마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법 제82조에 따라 안마사 자격이 시각장애인에게 부여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직업 안정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합니다.
다만 이것이 안마사가 학생들의 유일한 꿈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다수가 안마사가 되면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제한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방송 속 학생들이 음악을 배우며 "안마사만이 아니라 다른 꿈도 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안마사보다 더 다양한 직업으로의 길이 열리는 미래가 다가오길 바랍니다.🙏
사실 BMK가 가수 활동을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닙니다. 2023년에는 데뷔 20주년 정규앨범 〈33.3〉을 발표했고, 음악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무대 위 가수와 함께,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교사라는 또 하나의 이름도 갖게 된 것이죠.
BMK가 TV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이유. 누군가의 내일을 응원하는 교실을 무대삼아, 회색 세상에 '꽃피는 봄'을 가져다 주고 있었습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노래하는 것을 넘어, 교실에서 한 사람의 삶을 조금씩 바꾸는 BMK와 그녀의 음악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가슴 따뜻한 소식으로 별사탕을 채워보았는데요, BMK만큼 실천할 자신은 없지만, 저 또한 여러분의 삶과 가능성을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뉴스레터를 마무리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