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차] 유재석 캠프 어른들도 주기적으로 동심 수련회 보내는 법 재정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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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학창 시절 사진👶을 보면 신기한 기분이 듭니다. 분명 그때는 하기 싫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재미있었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저는 태생이 집순이라 학교에서 하는 단체 활동을 그리 즐기지 않았는데요, 수련회, MT, 체육대회🎊🛝🤼 같은 것들이요. 아침부터 줄 맞춰 서서 체조하고, 낯선 친구랑 같은 방을 쓰고, 장기자랑 연습하고, 단체 게임하고. 집에 가고 싶다며 투덜거렸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순간들은 그런 날들이더라구요. 엄청나게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냥 같이 웃고, 떠들고, 밤늦게까지 이야기하고, 다음 날 피곤한 얼굴로 아침을 맞았을 뿐인데 말이죠.
넷플릭스 예능 <유재석 캠프>⛺를 보면서 계속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효리네 민박> 또는 <윤스테이> 같은 민박 예능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장이 유재석일 뿐, 손님들이 놀러 오고 밥 먹고 이야기 나눈 후 여행을 하는, 그저 그런 프로그램 말이죠. 그런데 보다 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이건 캠핑이라기보다 수련회였습니다. 정확히는 '그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수련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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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캠프>⛺는 초보 캠프장 유재석과 직원 이광수, 변우석, 지예은이 일반 참가자들과 2박 3일을 함께 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직원으로서 숙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상 미션, 게임, 장기자랑, 마니또, 캠프파이어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하는 구조죠. 제작진도 "유재석표 수련회"라고 소개했습니다.
사실 설명만 들으면 조금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돼서 방석 퀴즈를 하고 장기자랑을 한다고?👀 어우 하기 싫어.🙅🙅🙅 그게 제 첫 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보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 보이고, '같이 놀고' 싶어지는 겁니다. 왜일까요? 제가 '무도 키즈'라서요?? 그것도 맞습니다만...😄 그렇게 아무 목적 없이 친해지는 모습이 부러워 보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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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어른이 된 뒤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늘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들도 결국은 원래 친했던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일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소개팅도 목적이 있고, 모임도 목적이 있고, 네트워킹도 목적이 있습니다. 순수하게 "같이 놀자"는 이유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거의 사라집니다.
어릴 적에는 달랐죠. 평소 반에서 친하게 지내지 않던 친구도 수련회에서 같은 조가 됐다는 이유로 친해지고,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이야기하고, 같이 게임했다는 이유로 배를 잡고 깔깔 웃었습니다.🤣🤣 별 이유 없이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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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캠프>를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도 그 부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서로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도 금세 가까워지는 거요. 처음에는 어색한 웃음만 짓고 있다가도, 같이 밥🍚을 먹고 게임🎮을 하고 벌칙💦을 받고 밤💤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겁니다. 나이도 직업도 밝히지 않는 설정도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사회인이 된 후에야 껍데기 없이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경험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며 웃긴 장면, 연예인 출연진보다 더 기억에 남은 게 바로 참가자들이 서로 친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원래 이런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걸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바빠졌고, 너무 조심스러워졌고, 너무 효율적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유재석 캠프는 묘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렇게 금방 친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학창 시절에는 다 그렇게 친해지지 않았나요? 어쩌면 말이 안되는 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일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만 사람을 판단하고, 울타리 밖으로 나가길 꺼려하는 모습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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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재석🥸🦗이라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보게 됐습니다. 유재석은 원래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데 특화된 것으로 유명한 MC입니다. 누가 소외되는지 보고, 누가 말이 없는지 보고, 누가 어색해하는지 봅니다. 그리고 특징을 파악해서 캐릭터화하기도 하죠. 예능인으로서 웃기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능력은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유퀴즈>에서도, <런닝맨>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비연예인 행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를 봐도 말이죠.
그래서 <유재석 캠프>에서 유재석이라는 사람의 장점이 가장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게임도 하고 밥도 먹고 캠프파이어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니까요. 전 시즌인 <대환장 기안장>에서 부족했던 부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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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프로그램이 갈등 구도를 일으키거나 누군가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요즘 예능은 경쟁이 많습니다. 탈락해야 하고, 이겨야 하고, 순위를 매겨야 하고, 누군가는 욕을 먹어야 합니다. 서바이벌 예능이든 리얼리티 예능이든 심지어 연애 예능에서도 말이죠.
그런데 유재석 캠프에는 그런 긴장감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다 같이 웃고, 다 같이 놀고, 다 같이 추억을 만듭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편하게 보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늬만 잔잔한 힐링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말 동심으로 돌아간 사람들을 지켜보며 치유받는 시간이 되어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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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도 수련회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장기자랑이나 체조는 하기 싫고, 밤에 혼나가며 떠드는 것도 이제 체력이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별것 아닌 일로 크게 웃고, 헤어질 때 조금 아쉬워하는 경험 말입니다. 어른들도 가면 안 될까요 수련회...? 술 가져오면 검사해서 압수 당하기도 필수.... 캐리어 맨 밑 숨겨오는 노력은 인정해주기....
어른이 된다는 건 자유를 얻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게 잃어버리는 것들이 생기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일. 별 이유 없이 함께 노는 일. 그리고 아무 목적 없이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 <유재석 캠프>는 그걸 잠시 돌려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요즘 예능이 너무 시끄럽고 피곤하게 느껴졌다면, 학창 시절 MT나 수련회를 한 번쯤 그리워해본 적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을 꽤 좋아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아직도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거든요. 귀찮다고, 힘들다고 말하며 상처입은 마음과 지친 몸으로 덮어놓은 동심을 넷플릭스에서 꺼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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