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주차] 멋진 신세계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조선 시대 사람이 갑자기 2026년 서울🌆에 떨어진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자동차🚗가 달리고, 손바닥만 한 기계📱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하고, 버튼 하나면 음식🛵이 집 앞에 도착하는 세상. 아마 첫인상만으로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작은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고, 서로 연결된 것 같지만 자신만을 생각하며 외로움을 느낍니다. 신분제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돈과 학벌, 직업과 집값으로 사람의 급을 나누기도 하죠. 어쩌면 현대인은 과거보다 훨씬 자유로워졌으면서도, 또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되풀이하며 악습, 관행에 갇혀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그러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듯, 역사 속 악인들 또한 어떤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바로 그런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과거의 인물을 평가하듯,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돈과 성공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모 자식 간의 도리보다 법적 계약을 중시하는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여기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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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악녀라 불리던 강단심은 죽음 직전 현대에 떨어집니다.😮 그것도 무명의 배우 신서리의 몸으로요. 그렇게 눈을 뜬 그녀 앞에는 자신이 알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스마트폰도, 카드도, 엘리베이터도, 현대인들에게 당연한 것들이 그녀에겐 낯설기만 하죠. 외계에서 뚝 떨어진(어떻게보면 비슷하긴 하네요) 것 같은 그녀만큼이나, 그녀가 현대를 바라보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조선을 답답하고 야만(?)적인 시대라고 생각하죠. (현대보다는요.🤣) 신분제가 있었고, 여성은 자유롭지 못했고, 권력에 목숨을 뺏고 뺏기는, 지금의 관점에서는 '비상식적'인 일이 비일비재했으니까요.
그런데 서리의 눈으로 본 현대도 그리 멋지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얼굴과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악플에 시달리고, 돈 때문에 무너지고, 관계 때문에 상처받습니다. 칼과 활🗡️은 없어졌지만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시대가 된 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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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처음에는 조선 시대 사람이 현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선과 현대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인인 우리가 더 이상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진보의 역사라고 배웁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더 낫고,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요. 정말 그럴까요?
조선 시대에는 신분이 사람을 나눴고, 지금은 자산이 사람을 나눕니다. 조선 시대에는 궁궐 안에서 권력을 두고 싸웠고, 지금은 회사와 정치, 인터넷 속에서 비슷한 싸움이 반복됩니다. 사람들은 더 오래 그리고 더 편리하게 살게 되었지만, 동시에 더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제목이 (너무나도 유명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와 같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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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헉슬리가 그린 미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었습니다. 병도 거의 없고, 불안도 없고, 갈등도 적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얼핏 보면 이상향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 행복에는 조건이 있었죠. 불편함도, 슬픔도, 깊은 사랑도, 자유로운 선택도 포기하는 조건이요. 인간다운 고통까지 제거한 끝에 완성된 세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소설은 묻습니다. 불행하지 않기만 하면 정말 좋은 세상일까?🤔
드라마 <멋진 신세계> 또한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선에서 온 서리의 눈에는 현대가 놀랍도록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하게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보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은 불안에 시달리고,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괴로워합니다. 또 과거 신분차이로 이루지 못한 사랑에 걸림돌이 생기는 상황💔💧이 반복되죠. 과거 사람들이 꿈꾸던 신세계에 도달했는데도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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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더 빠른 기술, 더 많은 돈, 더 편리한 삶. 하지만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발전'일까요, 아니면 '행복'일까요? 그리고 그 행복은 누구의 기준으로 결정되는 걸까요?
'멋지다'는 말은 누구의 기준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천국 같은 세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드라마의 제목이 조금은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왔지만, 정작 '멋져'지는 방법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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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드라마의 매력이자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조선의 악녀와 현대의 재벌의 티격태격 로맨스, 조선 사람이 현대 문물을 접하며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들, 시대착오적인 말투와 행동이 만들어내는 웃음이 큰 비중을 차지하죠. 사실 로코 드라마에 제가 쓴 글의 진지한 어조가 약.... 5%정도?🤏 가미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하지만 클리셰적 연출과 설정을 즐기는 동시에, 전생이자 평행세계의 중첩에서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생기더라구요.
과연 우리는 조선보다 더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있을까요? 과연 우리는 과거 사람들보다 더 행복할까요?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이 세상은, 정말 '멋진 신세계'일까요?
어쩌면 이 드라마는 조선에서 온 악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를 너무 오래 살아서 현대를 '멋지다'고만 여기게 된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정말 더 나아졌을까요? 아니면 단지 달라졌을 뿐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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