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주차] 롱 베케이션, 아이 필 프리티 한국에서는 커버가 더 유명한 이 노래... 먼저 틀고 읽어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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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방학을 선물했으니
즐기는 것이 인지상정🎁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쉬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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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없고, 남들은 앞으로 가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불안한 시기. 모두에게 그런 시기가 한 번쯤은 옵니다. 일이든 사랑이든, 가족이든 뭐가 됐든요.
90년대 대표적인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은 그런 시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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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혼례복👰을 입고 도쿄 길거리를 달리고 있는 여자. 이 여자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처한 상황도 황당합니다. 결혼식 당일, 신랑이 사라졌다네요.🤷♀️ 하루아침에 갈 곳도, 돈도, 남자친구도 사라진 미나미는 어쩌다 보니 그 남자의 룸메이트였던 세나의 집에 눌러앉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이상한 동거. 얼핏 보면 뻔한 로맨스 드라마 같지만, 사실 이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인생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본 설정이라고요? 이 드라마가 한드 로코 클리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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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 7살 연하 미남을 겟또-한 미나미가 승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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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재능은 있지만 '심장을 뛰게 하는 무언가'가 없다는 평을 듣습니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또는 누군가를 위해 피아노를 친 적도 없죠. 잘하고 싶은데,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떠한 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미나미👩는 모델👠입니다. 모델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점점 줄어들고, 30살이라는 낙인과 함께 단역이나 엑스트라 알바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친구가 결혼식 당일에 사라지기까지...! 현실도, 미래도 불안하고 막막해졌습니다.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인생이 갑자기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5년 간 소식을 끊었던 남동생은 돈을 빌려달라고 오질 않나, 모델 후배는 자꾸 속을 긁질 않나....
그러니까, 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들 조금씩 망해 있는 상태입니다. 완전히 끝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잘 풀리고 있는 것도 아닌 상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잠깐 멈춰 있는 사람들. 어쩌면 ‘미생’ 같은 상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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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인생이 잘 안 풀릴 때는, 조급해하지 말고 롱 베케이션(나가~이 오야스미)이라고 생각해. 신이 준 긴 휴가라고 생각하고, 평소에는 못 해본 걸 해보는 거야.”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히 좋은 말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을수록 이 말이 점점 다르게 들립니다. 예전에는 쉬면 뒤처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보다 늦어질까 봐, 다시 못 따라갈까 봐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계속 해야 할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인생을 살다 보니까, 사람이 항상 잘 될 수만은 없더라고요. 잘 되는 시기가 있으면,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그걸 실패라고 생각하면, 인생이 너무 길고 힘들어집니다. 모두 내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일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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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이 드라마를 생각합니다. 지금 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 그건 실패한 게 아니라 잠깐 쉬어가는 시간일 수도 있다고.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으로 가기 전에 숨 고르는 시간일 수도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나아집니다. 꼭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만이 내 '진짜 인생'이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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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가짜 인생 구간을 꽤 오래 겪었습니다. 터널을 약간 빠져나온 후 느껴지는 나이에 대한 괴리감, 시간을 허비한 듯한 자괴감에 괴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시기에 했던 것들이 제 안에 쌓여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제가 가짜 인생 구간을 임시방편 삼지 않고 '롱 베케이션'이라 인식했다면, 그래서 인생을 더욱 즐기며 주체적으로 살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남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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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베케이션>에는 악역이 나오지 않습니다. 엄청난 사건도 없습니다. 누가 크게 성공하지도 않고, 인생이 갑자기 뒤집히지도 않습니다. 대신 그냥 사람들이 나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또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자극적으로 재미있다기보다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물론 당시 엄청난 히트를 하기도 했지만...) 보다 보면 막 엄청난 위로나 감동을 받아 감명 깊은 느낌이 아니라, 그냥 괜찮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다 이렇게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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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앞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멈춰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쉬면 안 될 것 같고, 남들보다 늦어지면 큰일 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말 인생이 그렇게 직선으로만 가는 걸까요?
저는 삶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닌 우주를 유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길도 방향도 정답도 한계도 없거든요. 우주복에 갇혀 특정한 정거장만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은 생각지 못한 곳에 도달해야 자신만의 고유한 중력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행성도 발견하고, 외계 친구도 만들고요. 물론 가만 둥둥 떠다녀도 괜찮습니다. 방학이니까요.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시간이 지나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시기. 미나미가 세나를 만나 사랑을 다시 발견하고, 세나가 미나미로 인해 피아노를 칠 원동력을 얻는 시기요.
인생에도 그런 방학 같은, 혹은 기적 같은 시간이 찾아오는 것 아닐까요.
지금이 혹시, 당신의 롱 베케이션은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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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워리 비해피... 말이 쉽지....라고! 생각하지만 말고 모두 실천해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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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EEEEEEEEEEEEEL PR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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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주변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친구, 아는 지인, 친척, 사돈의 팔촌 등등 ... 수많은 주변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편이신지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기야 하지만 그 관심이 하루도 지속되지 않는 것 같거든요.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서야 여러분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하)
그러니까 다수가 저희와 (?) 같다고 엄청난 일반화를 해본다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단발적인 관심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결코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휘발성 참견에 상처받고 위축되는 것에는, 가만두면 사라질 것들이 마음 한구석에 눌어붙도록, 꾹꾹 짓이기는 자기 자신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왓챠피디아 코멘트처럼, 상대는 어쨌건 내가 만든 필터로 둘러싸인 나로 저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헤미안 스타일로 아무런 신경을 안 쓰는 것이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 백번 동감하지만서도요.
나도 몰랐던 필터가 없어진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여기에 대한 상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 <아이 필 프리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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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거울 앞에서 사투하는 르네. 이리저리 여러 시도를 해보지만 결국 불만족한 채 출근합니다. 패션 센스도 뛰어나고, 성격도 매력적이지만 딱 하나, 통통한 몸매가 불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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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지고 싶은 생각에 헬스 클럽으로 향합니다. 날씬해질 자신을 기대하며 열심히 운동하던 찰나, 운동 기구가 고장납니다. 머리로 땅에 떨어진 르네는 곧바로 기절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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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거울 속에는 너무나도 예쁜 자신이 서 있습니다. 르네 눈에는 르네 자신이 그대로 보이지만, 그렇게 못나 보이던 자신이 너무 예쁘게 보이기 시작한 거죠. 르네는 기절하고 나니 마법에 걸린 것만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지만, 이 기적을 즐기기로 합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르네가 실제로 다른 외모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닙니다. 같은 르네지만, 그 전에는 거울 속 자기 모습이 별로로 느꼈다면 이제는 같은 자기 자신이 너무 예쁘게 보이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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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풀로 충전된 르네는 본사 안내 데스크 자리에 지원합니다. 평생 소원이 본사에서 일해보는 것이었지만, 그동안은 지원할 용기조차 없었거든요. 스타 모델이 되는 등용문 정도로 이 자리를 지원한 수많은 다른 지원자들 사이에서, 순수하게 이 자리를 원해 지원한 르네는 담당자 클레어의 눈에 들어 합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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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탁소에서 만난 낯선 남자가 자신에게 홀딱 반했다고 착각해 '강제로' 번호를 알려주고, 그 남자와 실제로 만나게 되는데요. 그 남자, 이든은 당당한 르네의 모습에 반했다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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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는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합니다. 입발린 말이 아닌, 당당한 그녀의 솔직한 발언들은 고위 인사들 마음에 쏙 들었고 본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진행을 맡기도 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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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여기서 끝나면 영화가 아니겠죠. 그녀의 '마법'이 풀립니다. 거울 속 자기 자신의 모습이 다시 못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전보다 더 가혹합니다. 자기가 예쁘다고 여긴 자기가 있던 자리에, 자신이 못나 보인다고 여기는 모습의 자신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걸 보게 되는 것이니까요.
중요 행사를 앞두고 자신의 모습에 놀라 행사에서 도망치고, 남자친구로부터 얼굴을 가리고 도망다니며 헤어지자고 비대면으로 고합니다. 이든은 당최 르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렇게 당당하던 르네가 왜 한순간에 얼굴을 가리고 자기를 모르는 사람인 척, 이든이 자신을 못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숨어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둘은 이후에 어떻게 될까요? 아--주 전형적인 스토리의 영화라 여기까지만 말해도 엔딩이 자동으로 떠오르겠지만, 그럼에도 르네가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영화로 직접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줄거리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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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피디아를 보면, 꽤나 평이 갈립니다. '프리티'를 위해 '언프리티'를 이용한다는 댓글이 참 기억에 남는데, 일부 동의하면서도 그럼에도 저는 예쁘게 봐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예쁘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르네처럼 다짜고짜 상대에게 자신의 예쁨을 어필하지는 않으니까요. 세탁소에서 뒷줄에 선 남자에게 자신의 번호를 사양하지 말라며 꾹꾹 찍어주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넘치는 자존감이 '자만'이 될 수 있음을, 그 사이의 간극은 한 끗 차이임을 영화를 보며 느꼈지만 강조하고 싶은 '스스로 만드는 자신감'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 부분은 어느정도 눈감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을 아름답다고 여기기 전의 르네는 일상에서 극도로, 어쩌면 자신감이 자만으로 갈 때만큼 필요한 에너지를 역으로 삼키며 배로 위축된 모습으로 지냈던 것으로 묘사되니까요. 그 에너지를 발산했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의 자만이 자신감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만든 제한이 자신의 세상을 좁게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아니 꽤- 아주아주 많이 억울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주눅들게 만드는 세상을, 남을, 어떤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바꿀 수 없는 것에 의존해 시야를 좁히는 것은 생각보다 억울한 일 아닐까요.
세상은 영화가 아니기에 아름답지 않다지만, 세상은 영화가 아니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래저래 아쉬운 모습들도 있었지만, 인생에 무기력이 잠시 찾아올 즈음, 꺼내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천 남기고 물러나겠습니다.
I'm am me, and I'm proud to be me! -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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