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주차] I Origins, 소년의 시간 어렸을 때 카메라가 사람 눈과 비슷하게 고안된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나는 할 수 있는 최대한 눈과 관련된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신에게 나의 세상을 바꿔버린 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이 눈을 기억하라.
분자생물학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안은 어릴 적부터 눈에 대한 호기심과 애착이 대단했습니다. 과학적 데이터와 입증된 사실만 신뢰🥸하는 그는 눈의 연구를 통한 진화론 입증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죠. 만나는 사람들의 눈을 사진으로 수집📷하는 것은 그의 오랜 습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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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안은 평소처럼, 습관이자 본능적으로 할로윈 파티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피의 눈을 찍었습니다. 카메라 플래쉬🌟에 맞춰 조리개처럼 확장됐다 줄어드는 그녀의 독특한 무늬의 홍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묘한 끌림을 느낍니다.
“뇌조에 대해 들은 적이 있나요?
이 새의 암컷은 사랑하는 짝을 만났을 때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느껴요.
행복은 사랑하는 수컷과 사랑이 시작되기에 느끼는 것이고,
슬픔은 이게 바로 끝나버릴 것을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강렬한 만남을 뒤로 한 채 홀연히 사라진 그녀.🥷 복면을 쓰고 있어 눈 외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지만, 이안은 그녀를 잊을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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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산 복권의 가격 11.11달러, 11:11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 11번 버스 등 기묘함을 느낀 이안은 11이라는 숫자를 쫓다 운명처럼 한 전광판 앞에 서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전광판 속 사진(맨 위에 기억하라고 한 그 눈 사진👁️👁️입니다)이 그녀의 눈임을 깨닫죠. 그것을 시작으로 그녀를 본격적으로 추적하지만👨💻, SNS 계정에 올라온 자주 가는 카페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그녀의 흔적을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주 우연히, 또다시 운명처럼 지하철 문에 비친 그녀를 발견합니다. 소피는 ‘진실’만을 추구하는 이안과는 다르게 영적 세계를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날 너를 봤을 떄, 이상하게도 널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너도 날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전생부터 우리가 연결된 것처럼 말이야.”
“난 그런 건 안 믿어. 과학자니까 데이터만 믿을 뿐이지. 종교인들은 눈을 진화론을 부정할 때 사용하지만, 나는 이런 논쟁을 끝낼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어.”
“신을 부정하는데 그렇게 열중하는 이유가 뭐야?”
“부정? 애초에 신이 존재한다고 누가 증명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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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 방에 살고 있지?
침대와 책, 책상과 의자, 전등을 가졌고. 지극히 실제적이고 논리적인 거야.
하지만 이 방에는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있는 문도 있어? 저기 보여?
빛이 스며들지? 문이 열려있거든. 아주 조금이지만.
넌 저 문을 닫으려고 하는 거야. 왜냐하면 무서우니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조금씩 소피를 따라가는 이안. 자신의 집으로 이사오라는 말에 바로 동거를 결심한 후에는 그녀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죠. 또 충동적으로 혼인 신고를 하러 간 날, 그들은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고 이안의 실험실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안의 눈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가는 충격적인 사고🫢를 겪습니다. 그들에게는 또 어떤 운명의 장난이 펼쳐진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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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origins(눈의 기원)’이라고도 읽히는 제목처럼 <I Origins>는 ‘눈’이라는 신비하고 매력적인 소재를 통해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첫 나레이션에서 ‘나의 세계를 바꿔버린 눈’이라고 언급하듯, 이안에게 새로운 관점을 심어주는 눈과 사랑을 담은 영화죠. 결국은 제목처럼 '이안의 기원이 되는' 무언가를 건드리는 내용인 거죠. 아름다운 눈과 홍채, 감각이 새로 생겼을 때 혹은 다른 차원을 마주했을 때의 두려움, 환생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식을 다루며 생각할 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입니다.
홍채👁️는 외상을 입지 않는 한 평생 모양이 변하지 않고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다고 합니다. 지문의 식별 행태 특징이 40여 가지라면 홍채는 266가지로 동일할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생체 인식 시스템에도 활용되고 있죠.
주인공은 PAX6이라는 유전물질을 이용하여, 가장 기초적인 눈에서 가장 복잡한 인간의 눈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그려내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벌레에게서 PAX6 물질을 생성해내 눈 또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요, 소피의 견해는 다릅니다. 촉각과 후각으로만 살아가던 벌레는 빛이라는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시각을 획득한다는 건데, 그 감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신을 반박하는 이안에게, 이 벌레가 모르는 빛처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차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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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차원을 3차원이라고 하고 시간의 개념을 넣으면 4차원이 되며, 양자물리학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차원은 11차원으로 막우주론이라고 합니다. 2차원에서 살고 있던 사람이 3차원에 떨어졌다고 생각해봅시다.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두렵겠죠. 하물며 3차원의 우리에게 5차원 6차원…🤯 11차원을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리고 빛을 알아볼 수 있게 된 벌레처럼, 인간 중에서도 다른 감각, 즉 식스센스를 느끼고 영혼을 이해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본인이 그러하듯이요.
영화 <식스 센스>에 “사람들은 때로 자기가 죽었다는 것도 모르지요. 그들은 다만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어요”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은 ‘진실’일까요? 우리의 지식은 어디까지일까요? 벌레에게 빛을 주며 신의 역할을 하려던 이안이 눈을 다친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요? 몇십억 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나, 몇억 분의 1의 확률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요? 우리의 기원이 되는 신념 속에는, 100% 진실이 있기는 한걸까요? 하지만 그러한 신념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기원하는 걸까요?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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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일어났을 때 우주의 모든 원자들이 서로 부딪혀 폭발되며 하나의 점이 되어가는 동안,
나의 원자와 당신의 원자가 우연하게도 함께 하게 되어 지난 137억년 동안 여러 차례 서로 부딪혔습니다.
나의 원자들은 당신의 원자들을 알아보게 되었고
나의 원자들은 늘 당신의 원자들을 알 수 있게 되었고
나의 원자들은 언제나 당신의 원자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안의 프로포즈 대사입니다. 이 속에는 ‘우연’이 존재합니다.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우연이라고 한 거죠. 소피와의 만남 또한, 의도적으로 찾아간 카페가 아닌 우연한 지하철에서 이뤄집니다. 그 이후에 또 다른 누군가를 찾을 때도 마찬가지죠. 어쩌면 소피의 말처럼, 이안도 운명의 힘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애써 우연이라 외면한 것뿐이죠. 이 영화는 종교와 과학, 사랑과 운명 등 다소 광범위하고 난해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주제의식은 대사 한 줄에 정리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가 달라이 라마에게 물었다. ‘
과학적 증거가 당신의 종교를 부정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달라이 라마가 곰곰이 생각한 뒤 말했다.
‘모든 연구와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본 다음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
그 결과 과학적 증거가 타당한다고 생각된다면 나는 신념을 바꾸겠다.”
얼핏 종교 또한 진리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해석될 수 있지만, 인간이 모든 연구와 보고서를 다 살피는 것도 불가능하기에 결국 나의 신념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믿음은 사실의 영역이라기보다는 해석의 영역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률과 데이터, 숫자를 믿는 이안에게 0%에 수렴하는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그는 어떻게 할까요? 증명된 숫자를 뛰어넘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면요? 문을 열고 빛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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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가 너무 예뻐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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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ADOLESCENCE (청소년기)' 인데, 한국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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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모두 '원테이크'로 촬영되었습니다
(근데 드론샷도 나옴. 정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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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아들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었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우주 벽지가 발린 자기 방 안에서 오줌을 지려버린 13살의 제이미.
시간이 흐르고, 딸 리사는 여전히 충격에 휩싸인 부모 사이를 차분히 중재한다.
"우리가 어떻게 리사를 저런 애로 만들었지?"
딸 리사를 바라보며 아빠 애디가 말한다.
"제이미와 똑같은 방법으로"
엄마 맨다가 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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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의 시대가 저문 지 오래라고 합니다.
획일적인 무력의 기준을 뒤로하고 이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력이 사라진 자리에 채워진 수많은 다양성은 사람 간의 무지를 낳았고, 무지는 곧 무력보다 더한 은폐된 폭력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그 폭력의 종류가 다양하게 분절되어 각 집단만의 은어가 되면서, 타 집단은 명확히 드러났던 무력과는 반대로 폭력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쉬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소년의 시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에피소드의 시작은 무장한 경찰이 제이미네 집을 무력 침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집에 쳐들어간 뒤, 파랗게 발린 우주 벽지에서 어린 나이가 실감 나는 제이미의 방으로 곧장 진입해 두려움에 침대 위에서 오줌을 지리는 제이미를 체포합니다.
집 안의 막내, 손 한 번 대지 않고 곱게 키운 귀여운 막내가 살인 혐의라니, 말도 안 됩니다.
자신은 벨트로 맞고 자랐음에도 자식에게만큼은 절대 손대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천한 아빠 에디는 자기 아들이 그런 범죄를 저지를 리 없다고 재차 말합니다. 그러나 경찰이 이렇게까지 강압적으로 체포를 해갔다는 건, 그만큼 명확한 증거가 있다는 것. 수송되는 제이미의 동선을 따라 앵글이 움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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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혐의는 동급생 살인입니다. CCTV 증거 영상 앞에서 제이미는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증거는 다른 말을 합니다. 제이미는 왜 자신이 좋아했던 케이티를 살해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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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관이 학교로 파견됩니다. 선생님이 있건 말건 시끄러운 학생들, 벽에 소리치는 것처럼 고함을 지르는 선생님들. 경찰관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 마치 동물 우리 같다고 합니다.
살인 사건 조사 차원에서 나왔다고 말하며 아이들을 한명 한명 불러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빙산의 끄트머리도 채 건드리지 못한 듯, 뭔가 있어 보이지만 아무런 수확 없이 그저 빙빙 맴돌 뿐입니다. 아이들은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습니다. 마치 다 같이 짠 것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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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인 자신의 아빠가 헛발질만 하고 다니는 모습이 창피했던 아이가, 아빠에게 '그들' 만의 문화에 대해 알려줍니다. (최최최종 스포는 방지하기 위해...여기서 무엇인지까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접근조차 하지 못했을 그들만의 언어를 어른인 자신은 알았다고, 그리고 '소통'할 수 있었다고 착각한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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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오류가 어른과 아이 사이에만 있었다면 문제는 단순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언어 마찰은 아이들 사이에도 존재합니다. 자신이 좋아하지만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여자를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은 여자가 약해졌을 때라고 여기는 제이미와, 불순한 위로가 분노로 다가온 케이티는 '그들'의 문화 언어에 의거해 제이미의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과거를 되짚을 때 '만약'을 넣는 것은 의미가 없다지만, '그들'의 뒤틀린 문화가 만들어낸 언어 균열이 없었다면 참극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앞서 학교라는 동물 우리에서도 봤듯, 아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모르는 어른을 무시합니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과 거리를 둡니다.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종족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집단 안에서 고이게 되고, 자신들의 언어 속에서 교류합니다. 도움이 필요했을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외침은 맴돌 뿐, 어른들에게 가닿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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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제이미는 처음 만난 심리 상담가를 무시합니다. 그럼에도 상담가는 매번 제이미를 찾아옵니다. 팽팽한 기 싸움 속, 제이미는 절대 상담가가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꾸준히 찾아오는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물어봐주는 상담사에 제이미는 결국 의도치 않게 자백합니다.
자신이 뱉어버린 자백이 자신의 형 확정을 의미한다는 것에서였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과의 대화가 즉시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이미는 오열하며 광분합니다. 자백을 수집한 상담가는 바로 자리를 일어나고, 이후 돌아서서 혼자 눈가를 살짝 훔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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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대략의 줄거리인데요. 총 4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모든 에피소드가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시간도 현재로 제한되고, 내막이나 회고 등을 전혀 알 수 없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극 중 현재의 시간으로 시간이 가둬집니다. 주인공들의 인지 수준이 곧 시청자의 인지 수준이고, 이들의 사건에 대한 정보 범위가 시청자들의 그것과 동일한 것인데요. 시간적 선후를 거스르는 이야기의 철저한 배제로 어떠한 서사도 부여하지 않고 극 내외에서 동일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누구의 시점에 가깝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주관의 개입 여지가 다분하지만, 감독은 이조차도 용납하기 싫었던 것인지 에피소드마다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을 따라갑니다. 철저하게 객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다짐과 동시에 무지한 자의 시선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구도로 느껴졌습니다. 보고 있으면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포커싱된 시점 인물의 답답한 마음과 조급함이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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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더, 모든 에피소드에서 피해자의 시선은 단 한 컷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지극히 평범한 제이미의 남은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지옥으로 뒤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이 타자에게는 쉽게 가십거리가 됩니다.
동네 아이들은 에디의 차에 '강간범'이라고 페인트질한 뒤 낄낄대며 도망칩니다. 그 페인트를 지우기 위해 철물점에 갔을 땐, 아들의 소식을 들었다며 철물점 직원이 건네는 값싼 동정은 혼자로도 충분했던 지옥이 더 악랄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여긴 이들의 하루에 불쑥불쑥 분노가 솟구칩니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닮기 싫어 제이미에게는 절대 폭력 한번 쓰지 않았다는 에디는 철물점에서 고성을 지르며 물건을 내던집니다. 제이미는 상담사에게 그런 아빠를, 항상 친절한 아빠라고 말합니다. 항상 친절하지만 언젠가 한 번 화가나 창고를 때려 부순 적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원인을 단순히 어른에게로 돌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리사를 저런 애로 만들었지?"
딸 리사를 바라보며 아빠 애디가 말한다.
"제이미와 똑같은 방법으로"
엄마 맨다가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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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인 폭력으로 천하가 평정되던 세상에서, 원인을 하나로 짚어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사회가 됐기에 유기적 문제들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는 나이대마다 내가 속한 준거집단 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되돌아봤는데요. 그 나이대마다, 혹은 특정 집단에 속해 있을 때마다 타 집단 사람들과의 차이가 어디서 발생했는가는 정말 모르겠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른들을 볼 때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조소를 띠고 면전에 육두문자를 읊조리는 초등학생을 볼 때도, 지금의 나이로 어린 아이들을 볼 때도 왠지 모를 간섭 불가한 벽이 느껴집니다. 인터스텔라의 고요 속이 외침 같은 그런 느낌의 벽이랄까요..
글 말미에 명쾌하고 멋있는 마무리로 끝을 내고 싶었지만, 되려 더욱 미지의 상태로 머리도 글도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사회의 여러 부분이 퍼지는 멍처럼 푸르딩딩해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기에 짚어낼 수 없음을 일갈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소심하고도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며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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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최연소로 에미상 남우조연상 수상했다고 합니다.
연기를 정말! 정말! 정말! 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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