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주차] 미생, 언터처블 1%의 우정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돌아온 김씨네 감자깡입니다 🥔🍿
다들 1월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레터 발송이 많이 늦어져.. 🥲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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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월이 되면 다들 새로 시작합니다. 달력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어제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올해는 잘해야 할 것 같고, 뒤처지면 안 될 것 같고, 이제는 더 이상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압박도 함께 옵니다. 익숙한 설렘과 긴장, 또 한 번 다지는 포부. 매년 맞는데도 1월엔 모두가 야심찹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면 그게 어디 인생인가요. 막상 첫 출근, 첫 업무, 첫 도전 앞에서는 누구나 비슷하게 흔들립니다. 매일 나서는 출근길은 여전히 지루하고요. 그럴 때 다시 꺼내 보게 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제는 그 자체로 또다른 고유명사가 된, <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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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주인공 장그래는 스펙도, 배경도, 자신감도 없습니다. 프로 바둑기사 입단에 실패한 뒤, 우연히 대기업 종합상사 '원 인터네셔널'에 인턴으로 들어왔습니다. 스스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에서는 그가 낙하산이라고 수근댑니다. 결국 고졸이라는 그의 배경에 대한 선입견을 뚫고 영업3팀의 계약직 사원이 된 후에도, 그가 하는 일은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보고서를 복사하고, 전화 받는 법을 배우고, 회의실에서 숨을 죽이고 앉아 있는 것. 장그래가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죠.
'원 인터네셔널'에서 장그래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에는 화려한 성공담도, 극적인 반전도 없습니다. 우리들이 다니는 회사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죠. 이 드라마는 그 ‘사소한 일들’을 통해 사회에 처음 발을 들인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그래서 <미생>은 일반적인 직장 드라마라기보다, 사회 초년생의 성장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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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래에게는 장백기, 안영이, 한석율이라는 세 명의 입사 동기들이 있습니다. 어쩜 이렇게 뽑았는지, 네 명이 다 캐릭터가 다릅니다.
먼저 장백기. 소위 말하는 '엘리트'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정석적인 루트를 밟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분명 똑똑하고 뭐든 해낼 자신이 있는 나인데, 사수 강대리는 왜 일을 안 시킬까요? 물어봐도 대답은 '기본이 부족하다'는 말 뿐입니다.🤔
안영이도 '엘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턴 때부터 눈에 띄는 능력치를 보여줬거든요. 모두가 인정하는 수재인데, 하필이면 남자들만 있는 팀에 갔네요.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와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한석율은 조금 특이합니다. 항상 빙글 웃으며 장난치는 것 같은데, 현장에 대한 애정으로 분석력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뭐든 자신의 방식으로 이겨낼 것 같은 한석율도 이기지 못하는 상대가 있네요. 바로 얌체같은 사수입니다. 뭔가 구린 게 있는 것 같은데... 한 번 캐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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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최애캐는 김대리랍니다... 이유: 귀여워서
이렇게 네 명의 미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완생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매일 싸우고 울고 화를 내고 또 밤을 새고... 그 모습이 우리들을 보는 것 같아, 이 드라마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나 봅니다.❤️
12년 전 드라마니 결말을 스포하자면, 장그래는 결국 정규직 전환에 실패합니다.🥲 오과장님도 회사를 떠나게 되고요. 하지만 장그래는 더이상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과장님이 차린 회사에서 함께 새출발을 하죠. 조금 더 단단한 미소를 띈 채로요.🫂😚
드라마 내내 장그래의 회사 생활 길라잡이가 되어주며 마치 모든 풍파를 겪었을 것만 같은 오과장/차장님도, 스스로 아직 미생이라 고백합니다. ‘미생’은 바둑 용어로, 아직 완전히 살아 있지 않은 돌을 의미합니다. 언제든 버려질 수 있고, 살릴 수도 있는 상태죠. 그만큼의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바둑판 위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돌 입장에서는 많이 불안하고 두려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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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은 우리 대부분이 그 상태로 사회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도요. 장그래는 특별히 뛰어나지 않습니다. 장백기에 비하면 부족한 스펙, 안영이에 비하면 부족한 판단력.😢 드라마에서 눈에 띈 그의 장점은 딱 하나, 포기하지 않는 절실한 태도입니다. 모르면 묻고, 틀리면 다시 하고, 실패하면 조용히 버텨냅니다.
이 드라마가 현실적인 동시에 이상적이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유는, 성공의 이유를 재능이나 운이 아니라 지속성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장그래가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해결하기도 했기에...)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미생>이 “회사=적”이라는 단순한 구도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사도, 동료도 각자의 사정과 한계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서, 그 누구도 마냥 미워할 수많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냉정해 보이지만 그만큼 책임을 짊어지고 있었고, 누군가는 따뜻하지만 지켜야 할 선을 명확히 합니다. 사회를 이상화하지도, 지나치게 혐오하지도 않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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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은 우리 대부분이 그 상태로 사회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도요. 장그래는 특별히 뛰어나지 않습니다. 장백기에 비하면 부족한 스펙, 안영이에 비하면 부족한 판단력.😢 드라마에서 눈에 띈 그의 장점은 딱 하나, 포기하지 않는 절실한 태도입니다. 모르면 묻고, 틀리면 다시 하고, 실패하면 조용히 버텨냅니다.
이 드라마가 현실적인 동시에 이상적이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유는, 성공의 이유를 재능이나 운이 아니라 지속성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장그래가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해결하기도 했기에...)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미생>이 “회사=적”이라는 단순한 구도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사도, 동료도 각자의 사정과 한계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서, 그 누구도 마냥 미워할 수많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냉정해 보이지만 그만큼 책임을 짊어지고 있었고, 누군가는 따뜻하지만 지켜야 할 선을 명확히 합니다. 사회를 이상화하지도, 지나치게 혐오하지도 않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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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남자와 하위 1% 남자의 공정무역
...근데 이제 무역 대상이 서로의 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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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누워있는 한 남자의 다리에 끓는 물을 붓는 남자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물을 붓는 남자는 누워있는 남자의 간병인입니다.
끓는 물을 왜 붓냐고요? 사고로 인한 전신마비로 경추 아래로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필립이, 정말로 감각을 못 느끼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약간 미친.. 것 같아 보이는 이 남자 드리스를 주변의 만류에도 고용한 사람은 바로 필립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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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스: 일자리는 필요 없고, 서류에 사인이나 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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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백만장자 필립. 24시간 간병인 없이는 일상생활을 이어 나갈 수 없습니다. 그의 새로운 간병인을 뽑기 위한 면접 자리에 후드 티를 입고 껄렁하게 들어온 드리스.
서류 한 장을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사인만 해달라고 합니다. 실업 급여로만 연명하며 살고 있는 무일푼 드리스는 다음번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구직 시도를 했다는 서류가 필요했고, 그저 사인 하나 받기 위해 면접장에 왔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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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을 도움이 필요한, 의존적인 장애인으로만 타자화하는 다른 지원자들에 이골이 난 필립은 이 모든 것에 일체 관심 없는 자유로운 드리스에 눈길이 갑니다. 장애인? 그런 거 난 모르겠고, 사인이나 해줘, 라며 안 해주면 면접장을 뒤엎을 것만 같은 드리스에게요.
필립은 일하기 싫다는 드리스의 자존심을 살살 긁으며 일말의 투닥거림 끝에 드리스를 고용하는 데 성공(?) 합니다. 그리고 필립의 시선은 정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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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이 잠 못 들고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밤에든, 날씨 좋은 낮이든 휠체어를 쌩쌩 밀며 함께 기분 전환을 합니다. (본인이 더 즐거워 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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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애를 드러내기 두려워, '썸녀'와 6개월째 펜팔만 하는 필립의 모습에 냅다 전화를 걸어 사진 교환도 해주고 약속도 잡아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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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주변 사람들은 전과기록이 있는 드리스를 조심하라고 합니다. 물불 가리지 않는 자라며 다른 사람을 구하라고 하죠. 그러나 필립 말마따나 자신을 보통 사람으로 대하는 드리스가 그래서 좋습니다.
살아야 하니 살아가던 필립의 인생에 활력이 돌기 시작합니다. '돌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자신 옆에서 조심조심, 전전긍긍하던 상황에 되레 더 무력화되었던 필립은 드리스와 함께 하루하루가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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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_드리스 作
이지만 무명의 라이징 신인 작가 作으로 택갈이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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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처음 보고는 '종이에 튄 코피'라고 하던 드리스. 필립과의 첫 만남에서는 필립의 음악적 조예에 '잘난 척'이라며 코웃음을 치던 드리스.
그런 그가 자기가 그리되, 그림 '택'은 무명 라이징 작가의 작품으로 갈아 끼우며 부자에게 거액으로 그림을 팔며 수입을 올리고, 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섹시하다'고 평하게 됐을 무렵,
그리고 필립은 드리스와 함께 자신을 전신마비에 가둔 패러글라이딩을 다시 마주하고, 펜팔 썸녀와의 식사자리에 나갈 용기가 생겼을 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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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드리스 作처럼, 물감 스미듯 둘의 인생은 서로에 인생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영화가 아니겠죠. 어느 날, 사고를 친 드리스의 사촌이 드리스를 찾아와 간병 노릇을 관두고 가족이나 돌보라고 말합니다. 현실 앞에서 드리스는 빈민촌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게 되었는데요.
드리스를 떠나보낸 필립, 그리고 필립을 떠난 드리스.
둘의 남은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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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인생에서 영화 같은 이런 우정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부러워하던 중 이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자막이 흘러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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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의 실제 인물은 프랑스 귀족 사회 상류층으로 샴페인 회사 사장인 필립 포조 디 보고로 재혼 후 두 딸을 두고 있고, 드리스의 실제 인물인 에브델은 빈민촌 출신으로, 지금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세 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고요. 둘은 여전히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예고편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를 누르고 10주 연속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영화 사랑국 프랑스에서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3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섣부른 동정으로 껴안고 무리한 평화지대를 만드는 대신
각자의 땅에서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보여준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공정무역’의 아름다운 예문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1203212149395#ENT)
여러 영화 리뷰를 둘러보다 발견한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타자가 '베푼다'고 착각하는 섣부른 동정으로, '무리한' 평화지대 (라고 쓰고 비무장지대 정도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를 만들지 않는 것. 그렇기에 우위에서 베푸는 '지원'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것을 공유하는 '공정무역'이라는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할애하는 마음과 생각이 따뜻한 만큼, 할애할 필요성에서 자유로운 마음도 어쩔 때는 전자만큼 따뜻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상대가 누구인지를 떠나서, 이 두 마음 중 어느 마음을 택해야 할까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할애하는 것 자체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테고, 이러한 제 고민 자체가 썩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상대가 저를 바라볼 때 저 역시 바라는 바가 그때그때 달랐던 것 같고요.
그렇지만 동시에 이런 제 고민 자체가 오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선택할 수 있고 선택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위에서 말하는 지원의 일부인가, 싶기 때문입니다.
의도치 않게 주변 대부분이 무리한 평화지대인 삶에서, 필립에게 공정무역은 동떨어진 옵션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각자의 영역 속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만 공유하는 공정무역이 풍만하게 느껴졌던 것 아닐까요.
드리스 역시 모두가 자신에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낙인 찍는 사회에서, 자신이 내어주고 자신도 모르는 새 새로운 자신을 돌려받는 필립에게 자유와 풍족함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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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 냄새가 찐~하게 나는 영화입니다. 유튜브 <혤's club>에서 장기용이 나와 자기 최애 영화가 이 영화라고 말했었는데요, 안 그래도 좋아하던 배우에게 내적 친밀감이 2000% 정도 상승했다는 TMI..와 함께.. 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코가 에이는 날씨에 가슴이라도 따숩게 뎁히고 싶으시다면, 애정하는 사람과 함께 전기 장판 위에서 이 영화를 함께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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