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그냥 통로일 뿐입니다.. 거의 라이온킹

약간의 구경 끝에 공연장에 입장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360도 무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객들이 어느 자리에서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일부 좌석에서는 아이돌의 뒷모습만 보이는 상황이 종종 연출돼 아쉽기도 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는 무대 장치가 종종 내려와서 메인 무대가 가려지기도... 🥲

NCT 보여줘...🥲

그러나 새로운 시도라는 의의가 있는 동시에 신선한 연출이 가능한 구조이기에 허용할 만한 범위였습니다. (무대가 잘 안 보이는 좌석은 아예 판매를 하지 않은 부분에서 관객들을 향한 배려도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생생하게 돋보인 전반적인 무대 연출 자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연말이 아닌 여름에 열린 첫 가요대전인 만큼, 더운 여름날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기 위한 기획이 무대 디자인과 동선에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뉴진스👖와 키스오브라이프💋(이하 키오프)의 무대였습니다. 뉴진스는 아마 가장 많은 댄서가 등장하고 가장 넓은 범위로 진출한 무대였을 겁니다. 360도 무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다각도로 퍼포먼스를 펼쳤고, 스케일이 정말 커서 축제의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뉴진스가 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에 더불어, 무대 위로 거대 토끼🐰가 천천히 다가오는 혁신적인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트렌디한 편곡과 함께 무대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여름 밤을 더욱 뜨겁게 달궜습니다.

키오프의 무대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그들의 에너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신곡인 'Sticky', 단 한 곡만 선보였음에도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와 무대 장악력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빵빵한 라이브는 덤👍) 키오프의 음악적 역량, 무대 매너가 더욱 돋보이는 의상과 무대 구성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무대였습니다. 강렬하고 열정적인 무대에 ‘입덕’하는 팬들이 정말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일단 저부터..)

확실히 무대를 크게 사용하고 댄서, 소품을 통해 극적인 연출을 할 때 관객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방송 송출이 목적인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장비로 아티스트를 가리는 연출이나 카메라만을 고려한 동선이 포함된 몇몇 무대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새로운 무대의 가능성이었습니다. 콜라보레이션, 리믹스 등 ‘스페셜 무대’라 하면 몽글몽글한 연말 분위기나 겨울 의상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래서 모든 무대가 겨울 분위기를 띄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키오프나 (여자)아이들과 같은 여름 분위기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 그룹에게는 불리한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중은 그 당시에 가장 인기 있는 노래와 그룹에게 더욱 열성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컴백한 노래는 비교적 주목을 덜 받았습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여름에 가요대전을 열면서, 더욱 다양한 무대와 퍼포먼스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실제 저의 시야..

3MC가 등장하는 순간 심장이 쿵쾅대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네요 💘

너무나도 아름다운 얼굴들과 엄청난 뽀뽀몬스를 보고와 여러 모로 눈호강을 한 날이었습니다 😍

여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청량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돋보이는 축제의 장, "SBS 가요대전 Summer"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와 여름의 대표 음악 축제로 자리 잡길 기대해봅니다. 향후 새로운 K팝 트렌드를 이끌어갈 여름 가요대전의 첫 역사에 함께 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갔다 와서 야식 먹고 기절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