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19호실이 있다.
아무리 가까워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방
아무리 편해져도 초대할 수 없는 그런 방
지호 : 한 부부가 있는데요. 완벽한 부부에요.
남들이 보기에도 부족함 없고, 다복하고 화목한 가정.
그런데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해요.
그래서 남편이 2층에 아내의 방을 만들어줘요. ‘어머니의 방’ 이라고 이름 붙여서.
그런데 어느새 그 방에도 아이들이 드나들게 되고 가족들도 출입하면서
그 방 역시 또 하나의 거실이 되어버려요.
세희 : 그래서 그 아내는 어떻게 하나요?
지호 : 그래서 그 아내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싸구려 호텔에 가족들 몰래 방을 하나 구해요.
그리고 가끔 몇 시간씩 그 방에 혼자 머물러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방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면서.
세희 : 그 방은 완벽하게 혼자인 자신만의 공간이니까요.
결혼을 한다는 건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없어진다는 거니까
타인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죠. 충분히. 좋은 얘기네요.
지호 :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죠. 사실 그 책, 읽으면서 세희씨 생각을 했어요.
그러셨잖아요. 인생에서 책임질 수 있는 건 이 집과 고양이 그리고 자신 뿐이라고
그래서 결혼하지 않는거라고. 그때는 저도 그 말이 와닿았거든요.
근데요. 그렇게 살면, 외롭지 않을까요? 외롭다는 생각은 안해보셨어요?
세희 : 글쎄요. 외롭다는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던 것 같네요.
타인을 견디고 부딪히기 보다는 혼자인 게 낫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으니까요.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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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들의 우당탕탕 에피소드들을 보다 떠오른 드라마입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고, 서른 초반의 여주인공도 모쏠이거든요. 남주는 과거 사랑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 모쏠이나 진배없는 듯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