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월우파
라고 쓰고 쿄카 라고 읽는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춤... 잘 추시나요...? ㅎㅎ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몸치입니다.ㅎ 팔다리가 자유분방하고 코어 힘이 약해서 동작을 따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ㅠ 그래서 춤 잘 추는 분들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습니다. 우스꽝스러워 보일까봐 춤을 잘 추지 않던 제가 춤에 대한 인식이 바뀐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21년을 강타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인데요! <스우파> 속 춤을 추며 행복해하는 댄서들을 보다 보니 춤을 꼭 잘 추지 않아도 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전히 '몸치'이지만, 이제는 음악에 맞춰 '둠칫'하는 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배틀 신청하려면 하세요(?) <스우파>는 이렇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댄스 DNA'를 꿈틀거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댄서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꿨다는 점을 인정받아 백상에서 TV 작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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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춤을 보면 아마 이렇게 말하겠죠...?
그런 <스우파>가 세계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오사카 오죠갱, RH도쿄), 호주(AG 스쿼드), 미국(모티브), 뉴질랜드(로얄 패밀리)의 내노라하는 댄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의 공용어인 춤으로 대결하는 것이죠! 😮
한국 '국가대표'로는 <스우파 1>의 각 크루 리더들로 구성된 '범접'팀이 출전했습니다. 아무래도 각자 크루의 수장들이 프로젝트성으로 뭉친 팀이다 보니, 팀워크나 장르 조화의 면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막상 방송을 보니 2021년부터 <스우파>를 통해 교류하며 쌓은 유대감 때문인지 그 어느 팀보다 끈끈해 보입니다.💪💪
또한 코레오(안무)가 강점인 멤버들이 많은지라 초반 배틀에서는 상당히 밀리는 모습도 보였는데, 최근 진행한 메가크루 미션에서는 독보적인 콘셉트와 미션 이해력을 바탕으로 '레전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 동양 콘셉트는 이전 시즌에도 있었어서 더욱 차별성을 얻기 힘들었을 텐데, 공포👻를 콘셉트로 잡아 국가유산청에서 댓글을 달 정도로 한국적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영상이 탄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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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범접보다도 더 큰 화제성으로 뭇 여럿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도 있는, '오사카 오죠갱' 팀의 쿄카입니다. 첫 화부터 강렬한 '와사비 립'과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 트래쉬 토크가 아무렇지 않게 오가는 엠넷 서바이벌에서 모든 댄서들이 리스펙할 수밖에 없는 실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그녀... 지금 SNS 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사실 한국이 후발 주자였습니다. 쿄카는 이미 세계를 재패한 '월클' 힙합 프리스타일 댄서로, 특히 여자 팬들이 많은 걸로 유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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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pretty
마찬가지로 몇 주 째 쿄카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 1人으로서, '간단'하게 쿄카의 매력을 몇 가지 설명드려보겠습니다.
1. 아름답다.
계란형 얼굴부터 160 초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비율, 고양이🐱 같은 눈매와 덧니까지... 그냥 너무 예뻐요!!!!! 얼굴도 예쁜데, 옷도 잘 입습니다. 본인의 매력이 200% 드러나는 스트릿 힙합 룩을 자주 선보이는데, 악세서리 레이어링과 아이템 믹스매치를 정말 조화롭게 잘 합니다. 스타일과 비율이 워낙 좋아 모델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2. 귀여운 목소리와 호방한 말투
시크한 생김새와 상반되는 귀여운 목소리가 '킬포'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깜찍한 목소리로 오사카 사투리를 쓴다고 하는데요... 일본어를 몰라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 게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그녀의 매력을 100%로 느끼고자 듀오링고를 깐 지 16일차... 오사카 사투리를 알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할까요?🥲
3. 본업천재의 아픈 서사
배틀에서 5:0으로 압승해버리는 실력, 그를 뒷받침하는 건강한 멘탈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팔을 자를 뻔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딛고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춤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아기 쿄카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배틀을 할 때 상대를 대하는 자세, 춤을 출 때의 애티튜드가 너무나 건강하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냥.... 멋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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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してる
사실 프리스타일 배틀에 강한 쿄카가 자신의 춤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월우파>가 좋은 무대는 아닙니다. 오사카오죠갱 리더 이부키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힌 배틀 비하인드에서 '심사 기준이 불명확해 힘들었다'고 직접 밝힐 정도로, <월우파> 1화의 배틀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1화의 저지들이 배틀보다는 코레오 중심의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1:1 배틀에서 짜여진 루틴을 선보이는 배틀러에게 점수를 주거나 퍼포먼스 중점으로 평가를 내리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피지컬이 중요한 힙합 장르에서 흑인 남성과 배틀을 해 이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쿄카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패배하는 상황이 힘들지 않을 수 없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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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우파>의 아쉬운 점은 이해할 수 없는 저지 판결 뿐만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부터 춤보다 서사가 우선이 된 느낌? 댄서들의 기싸움과 리액션, 서사 쌓기가 주가 되면서 춤과 댄서를 알리고자 했던 본래의 목적을 많이 잃은 것 같습니다. 이번 5화에서는 춤과 관련된 내용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고, 댄서들이 한국을 관광하거나 풀파티를 즐기는 모습만 내보내 2시간 짜리 PPL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춤 장면에서도 1초 단위로 휙휙 바뀌는 컷 편집, 교차/반복 편집 때문에 춤에 집중이 되지가 않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무대보다 유튜브에 풀어주는 미방영 영상 속 무대가 더 좋은 경우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물론 모든 무대를 방송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명색이 '댄스 프로그램'인데 좋은 무대를 내보내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요? 댄서들의 입장에서도 관계성과 말장난보다는 고유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되기를 더욱 바랄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자막/편집 스타일, 진행 방식(룰 설명 없이 투표 미션 영상 풀기, 인기 투표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미션의 반복 등) 등이 전 시즌과 비교해봐도 퇴보한 듯해 전체적인 퀄리티가 많이 아쉽습니다. 쿄카를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방송이지만❣️ 캐스팅 능력만큼은 인정할 만하지만❣️ 쿄카를 포함, 춤에 진심으로 임하는 글로벌 댄서들이 허탈함보다는 보람과 열정을 느끼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전 세계 댄서들을 모은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으면 합니다. 남은 4회 동안 더욱 멋있는 무대, 열정 넘치는 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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