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주차] 라이딩 인생, 비바리움 Q: 영어 잘해서 뭐할 거야?
A: 초등학교 다음에 중학교
중학교 다음에 고등학교
고등학교 다음에 학사
학사 다음에 석사
석사 다음에 박사
박사 다음에 포스트닥터
by. 영어 유치원 원생 (5세 이하)
😨
출처: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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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닥터 다음엔? 🤔
그들은 누구를 위해 달리는가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Jamie mom~ How you doing?"
"Good. How are you?"
제이미맘, 클레어맘, 꼬부랑 언어가 오가는 이 곳은? LA도 London도 아닌, 서울 대치동입니다. 어느덧 대한민국 교육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대치동. '요즘' 대치동은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평상시에도 영어 이름을 부르는 건 기본, 에세이 시험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abc를 필기체로 배우고 5살 의대 준비반 대기목록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곳입니다.
유능한 마케팅 회사 직원 정은도 그 일부입니다. 정은의 딸 서윤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하루 종일 애가 탑니다. 영어 학원 A반에 올라가야 하는데, 스피치 대회 1등을 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시터도 마땅치 않습니다. 애 성적이 엄마 성적인 대치동에서, 일 때문에 애를 종일 케어하지 못하는 워킹맘은 존재부터가 이미 낙제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치료사인 정은의 엄마 지니(영어 이름 맞습니다...)가 마침 해고를 당해 얼마나 다행인지요.
사실 대한민국 사교육의 현장은 드라마 단골 배경입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을 들썩인 <스카이캐슬>이 있죠. 스카이캐슬의 메인 빌런은 '쓰앵님'🧑🏫 김주영이었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악역이죠. 학생들을 가스라이팅해 절벽으로 몰아넣고, 성적을 올려줬으니 장땡이라고 말하는 무자비한 냉혈한입니다. 그 행동의 동기는, 천재 딸이 장애를 얻게 되자 '나만 죽을 수 없지! 상위권 학생들의 정신을 망가뜨려 모두 파멸시키자!'라는 심리였구요.
정리하자면, 과도한 교육열과 성적에 집착하는 부모의 교육관은 드라마 내에서 명확한 '악' 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정시험을 치른 예서는 자퇴를 하고, 일련의 사건을 겪은 엄마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 후 '천연기념물'이 되며 막을 내리죠. 결말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어찌됐든 권선징악 해피엔딩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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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카이캐슬>이 방영한 지도 어느덧 10여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등장한 대치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은 비판적인 기조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뉘앙스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일타스캔들>의 빌런 또한 대한민국 사교육의 산물이었지만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나란히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는 '해피앤딩'을 맞구요. <졸업>에서는 공교육을 무시하는 듯한 대사가 등장하기도 했죠.
<라이딩 인생>은 더더욱 선과 악이 애매합니다. 하루 종일 딸 걱정 뿐인 엄마와 그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딸. 얼핏 보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정은이 대치동을 군림하는 토미 맘에게 반발하는 계기도, 성적 강박의 잘못을 깨달아서라기보단 딸이 영어학원에서 쫓겨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포스터를 보고 예상한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픈 아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멀쩡하고 똑똑하기만 한 서윤이 때문에 매일 애가 타는 정은이 너무나도 애틋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밝고 명랑한 서윤이에게도 위험신호가 보입니다.😢 서윤이는 영어를 잘 하고 싶은 게 아니라 1등이 하고 싶다고 말하고, 영어학원 A반 입성을 위해 무리하는 바람에 몸살이 나 응급실에 누워있는 와중에도 시험을 못 쳐 미안하다고 합니다. 병아리 목소리를 내는 아기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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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아프지 마...
서윤이의 BFF 지니가 언제까지고 돌봐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지니가 치료하던 아이도, 도벽이 생겨버린 듯한 토미도, 1등을 해야 엄마가 행복하다는 서윤이까지. 아이들은 아픕니다. 몸이 아픈 것보다 치명적인 마음의 병을 앓는데, 부모들은 아이들이 아픈 지조차 모르고 트로피를 보고 그저 행복해합니다.
<스카이캐슬>을 볼 때만 해도 '에이~ 저 정도로 몰아붙이는 부모가 어딨어' 하는 반응이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러한 풍경이 드라마적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드라마에서 더이상 사교육을 무작정 '악'으로 그릴 수 없는 이유도, 이러한 문화가 너무나 만연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개인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정은도 주어진 현실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미디언 이수지씨의 유튜브 속 '제이미 맘' 콘텐츠가 논란이 된 것도, 사회적 분위기보다는 개인을 희화화하는 유머 코드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정은은 서윤이 아플 때까지 몰아세우기는 하지만, 서윤이에게는 항상 따뜻한 엄마입니다. 토미맘과 달리 직접적으로 폭언을 하지도 않구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다정하고 친근한 서윤이 아빠와 교육관이 확고한 토미의 할아버지마저 라이딩 시스템에 동참하게 만드는, 아이들이 처해있는 혹독한 환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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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한민국의 일부분이 되었다며, 대다수가 겪는 과정이기에 받아들여 마땅하다고 하기엔... 너무 과합니다. 아직 자아 형성도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잘못된 가치관을 주입받고,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 한국은 기어코 세계 1등을 해내고야 맙니다. 바로 자살률이요. 지극히 한국적인 자살률과 출생률에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부동산 투기, 조선족 동남아 인종 차별, 남녀 임금 차별. 모두가 하기에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눈감을 수 없는 한국 사회의 질병입니다. 수많은 조사와 통계가 진단한 "교육 과열"이라는 병은, 다른 사회 문제의 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가장 약한 우리의 아이들을 갉아먹기에 더욱 조치가 시급합니다. (심지어 오롯이 자신의 것이 아닌) 능력으로만 남을 평가하고 급을 나누는 사회가 도래할 지 모릅니다. 경쟁과 계급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재앙이 코앞에 닥친 듯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정말로 더욱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이미 병이 심화된 만큼 더욱 악을 쓰고 경계해야 합니다. 전 진심으로 무섭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란 다음 세대는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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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누굴 위해 달리는 건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서윤이는 왜 영어 학원 A반에 들어가야 하나요? 정은은 과거 외고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기억 때문에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사회적 "성공"은 정은이 원하는 것 아니었나요? 아직 유치도 빠지지 않은 딸에게 물어보긴 했을까요? 포스트 닥터 후에는 뭘 하고 싶냐고?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서윤이가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싶은 이유는, 그래야 엄마가 행복하니까. 엄마를 위해 달리는 겁니다. 오로지 엄마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한글도 능숙하지 못한 나이에 가본 적도 없는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내가 아파서 미안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게 당연해질 때 쯤이면, 성적이 세상의 전부고 그로 인해 사람의 가치가 정해진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런 사회에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슬프게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드라마에서만큼은 입시 집착, 성적 강박을 합리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적지도 불명확한 '라이딩' 인생은 분명 애틋하기보단 안타까운 것이니까, 어떤 엄마도 드라마를 보면서까지 박탈감을 느끼거나 '애'태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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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의 완벽한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입구는 요람, 출구는 무덤입니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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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이층집, 돈을 내지 않아도 매일 집 앞으로 배송되는 신선한 음식들,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 떠오르는 이웃집 정경까지.
만약 위 사진과 같은 집이 제공된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살기를 택하실 건가요?
여기에 'NO!!'를 외칠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
그렇다면 단서를 붙여보겠습니다. 위와 같은 혜택들은 평생 제공되지만, 평생을 이곳에서'만' 살아야 한다면? 그럼에도 살기를 택하실 텐가요? 아마 대부분이 '아니오'로 선택을 바꿀 것 같습니다. '평생'이란 단서가 붙는 순간, 아름답던 공간은 아름다운 '감옥'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끔찍하긴 한데, 사실 이런 일상을 똑 닮은 아름다운 감옥은 우리 곁에 이미 많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비바리움'이 그 예입니다.
척척박사 나무위키가 알려준 '비바리움'의 뜻입니다. 요즘 2030의 새로운 취미라고도 하는데, 나혼산에 김대호의 취미로 여러 번 소개됐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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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면서, 저는 절대 택하지 못할 법한 취미라 신기하면서도 조금은 기괴하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주어져 있는 '자연'을 직접 '조립'해서 만들어내고, '만들어냈지만 원래 존재했던 것처럼' 여기며 동물을 집어넣으니까요. 동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비바리움이 세계의 전부로 알겠죠.
그렇다면, 이걸 '만들었기에' 우리 인간은 비바리움 속 동물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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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아닌 것 같습니다. 학생으로 어쩌고... 사회 초년생으로 어쩌고... 결혼해서 어쩌고... 애 키우면서 어쩌고...우리도 이미 수많은 비바리움들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시적으로 형태가 보이지 않을 뿐이죠.
영화에서는 인간이 자각하지 못한 채 담겨있는 (어쩌면 알고 있지만 어쩔 방도가 없는-"그냥저냥 살다보니 이 나이네"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랄까요) 비바리움'들'에 대해 말하는 듯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젬마와 톰 역시 일상에서 비바리움을 마주하게 되죠.
📍안 보신 분들을 위한 간략 줄거리가 이어집니다☁️ 이미 보신 분이라면 빠르게 스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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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기 위해 부동산을 찾은 젬마와 톰. 가정적이고 평화로워 보이는 '욘더'라는 마을이 끌리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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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자 마틴은 둘을 어딘지 섬뜩한 환대로 맞아줍니다. 마틴은 '욘더' 마을의 9호 집을 소개해 줍니다. 그리고 집을 보여주던 도중, 돌연 사라집니다. 둘은 집도 둘러보고 동네도 둘러보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어디로 가든 집 9호로 돌아오게 된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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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휩싸인 둘은 집에 불을 지르기도 하지만, 다음날이면 멀쩡한 집 9호가 다시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패닉에 빠진 그들에게 한가지 지령이 내려옵니다. 바로 아기를 키우라는 것. 아기를 키우면 나갈 수 있게 해준다고 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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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였던 이 아기는 비정상적인 속도로 큽니다. 몇 달도 되지 않아 어린이가 되고, 금세 소년이 되고, 성인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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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아이는 일반적인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 목소리가 아닌, 기괴한 기계 톤의 성인 남성 목소리로 끊임없이 엄마를 찾고 젬마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합니다. "I'm not your mother!!"를 끊임없이 외치는 젬마에도 개의치 않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쇳소리 섞인 기계 톤으로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소리를 지릅니다.
어쩌면 이 아이는 자신들이 탈출할 수 있는 출구를 알겠다 싶어 젬마는 아이에게 자신들 말고 몰래 만나는 사람을 따라 해보라고 시키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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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가둔 미지의 누군가를 따라 하던 아이의 목이 흉측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이런 기괴한 아이를 톰은 결국 죽이려고 하지만, 젬마는 그럼에도 '아이'라며 끝까지 감쌉니다. 전형적인 모성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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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차에서 죽이려던 아이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는 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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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는 탈출 생각밖에 없는 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섭니다. 모든 것이 모형 같은 이 집에서 마당의 흙은 바깥세상의 흙과 같다는 걸 발견합니다. 마당의 흙을 다 파면 바깥으로 나가는 탈출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데요.
그렇게 톰은 집 '밖'에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일'로 자기 자신을 죽이게 될 줄도 모르고 말이죠. 가족 (젬마와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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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으로 사회에서 정의되는 가족상을 그대로 그리고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데, 굉장히 이질적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고, 아빠가 일하고, 아이는 끊임없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달라 보채고. '보통의' 일상이지만 영화에서는 가족의 중심에 있는 아이를 기괴하게 그림으로써 익숙함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도록 합니다.
아이의 기괴함에 지친 젬마가 아이에게 자신의 존재가 뭐냐고 묻습니다.
"엄마, 그리고 아들이 세상 밖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는 사람"
아이의 답입니다. 젬마가 그 이후에 대해 묻자,
"죽지"
이어진 아이의 답입니다. 문자 그대로를 뜯어보면 틀린 말이 아니지만, '느낌상' 끔찍합니다. 우리는 아무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가족 구조를 당연시 받아들이지만, 그 이면을 뜯어보면 이렇듯 섬뜩한 의미가 숨어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이게 '보통'의 가정이니까, 라는 인식은 결국 자기 자신은 비바리움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합니다.
다 큰 성인이 된 아이가 자신을 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간 키워온 '모성애'로 톰이 아이를 죽이려는 순간에도 아이를 감싸게 되는 것은 비바리움 속에서 결국 맴돌 수밖에 없는 전형성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보통 가족'의 틀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비바리움 중 하나 아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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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바리움은 '희망'입니다.
톰은 하루 종일, 기력이 쇠해 죽기 직전까지도 땅을 팝니다. 그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 입니다. 모든 것이 정해진 일상에서, 단조로운 숨 막힘을 느낀 그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는데요. 불확실하지만 일말의 '가능성'에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결말은 파국일 뿐이죠.
살짝 엔딩을 스포한다면, 톰은 죽습니다. 죽고 나서 포장 가방에 싸입니다. 그리고 그의 포장 가방 곁에는 그 전에, 똑같이 톰과 같은 행동을 하다가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담긴 포장 가방들이 놓여있었습니다. 같은 희망을 바라다, 희망만을 바라다 같은 파국을 맞게 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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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물이 없어도, 먹을 것이 없어도 일주일을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상황에만 살 수 없다고 하는데요, 바로 '희망'이 없을 때입니다.
취준생들은 기약 없는 미래에 두렵고, 학생들은 입시에 두렵고, 노인들은 건강이 점차 두려워지고. 이렇듯 현대인들이, 어쩌면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불확실성이지만 이것보다 더한 것이 있다면 불확실한 희망조차 없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희망이 생기면 거기에 목을 매게 되고요.
이런 희망이 현대에서는 획일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커리어를 쌓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희망, 이렇게 하면 우리 아이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 지금의 고통을 견뎌야 미래의 어느 순간에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 이런 희망만 좇다가 마주할 수 있는 미래가 그다지 희망찰 수 있지는 않다는 점이 영화의 또 다른 비바리움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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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마가 그렇게 키운 아이는 어떤 아이가 되었을까요?
위의 사진, 묘하게 기시감이 들지 않나요? 맞습니다. 맨 처음에 나왔던 부동산 중개인 마틴과 아주 닮았죠. 젬마와 톰을 비바리움으로 이끈 중개인의 자리에 이 아이가 앉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른 '보통의 가족'이 되어줄 '또 다른 젬마와 톰'을 기다립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또 다른 가족을 고를 때는 젬마와 톰과 비슷한 사람을 고르겠죠. 그가 자라면서 본 사람들이 젬마와 톰일 테니까요. 그렇게 또 고이고 또 고이는 시선과 일상이 비바리움에 고이게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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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 영화를 다 보고 한 반나절은 무언가를 먹지를 못하겠더군요. 그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 식욕을 제로로 만들어버린 섬뜩하고 기괴하고 토...악질 나오는 참 묘한 영화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삐딱한 시각으로 적기는 했지만, 가족의 모습과 희망을 꼭 이렇게만 그려야 하는가,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반복되는 것, 내부에서만 공진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서요. (강요되는 것은 다르지만!) 틀에 박혔다 한들 가족의 형상과 희망 없이는 이 세상이 멋진 세상일 수 있을까요. 반복은 반복 나름대로의 순의미가 있기에 여직 남아있는 것이겠죠.
여튼!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던... 영화 <비바리움>!❗️공복❗️에 보시길 추천드리며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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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입니다. '욘더'랑 비슷하죠...?
하늘은 낮인데 거리는 밤입니다.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모순이지만 매우 사실적이라 보고 있으면 꼭 이런 풍경이 실제로 있는 것만 같습니다.
초현실적인 이 공간을 보고 계시는 당신! 우리가 보는 현실은 과연 진짜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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