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솔로지옥4 🤪

안녕하세요, 연친자입니다.

"니 연애나 신경 쓰고 남의 연애에 그만 환장해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세상에는 재밌는 것들이 천지라지만 남의 연애 구경만큼 도파민이 싹 도는, 그것도 집에 가만 앉아 최상의 도파민을 수혈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재미진 행위는 연프 시청을 뛰어넘을 것이 없습니다.

딱히 뭐, 깊이 파봤다! 할 만한 게 없는 줄 알았는데, 딱 하나 있더라고요. 종류별 연프 시청이요. 정리도 할 겸, 연프학개론 참고 자료를 위해(^^) 위에 표를 만들었는데 세상에, 몇 개 빼고 한국 연프는 다 본 것 같습니다🤭 여튼! 그런 의미에서 연프, 그중에서도 날 것 정도와 도파민 수치 최상위 포식자 포지션에 마크하고 있는 '솔로지옥4'에 대한 일장 연설을 해볼까 합니다😇

저는 연프의 재미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 두 가지가 도파민 수치와 날 것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두 가지를 달성하는 방식은 프로그램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하트시그널>처럼 설레는 감정과 숨 막히는 (절대 밖으로 티 안 내는=기싸움) 감정선으로 조용하지만 치사량 높은 도파민이 있는 반면, <솔로지옥>의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야! st의 돌직구 스타일의 도파민이 있습니다. 존재만으로도 혈압 오르는 X로 자동 도파민 수치 맥스를 찍어주는 <환승연애> 스타일의 도파민도 있고요.

도파민 수치가 높은 프로그램일수록 화제성이 높아지는 것 같은데요. 도파민은 높아도 익힘도 (날 것 정도)가 상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로지옥>이랑 <하트시그널>이 그 정반대가 되겠습니다. 저는 연프 한정, 양극단에 있는 경우가 프로그램의 재미가 훨씬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했던, 돈과 사랑을 내걸었지만 출연자들의 찐 감정들이 덜 드러난 것만 같아 도파민 수치가 적었던 <러브캐처>나, 초고수위를 내걸지만 한국 정서 물씬 나는 숙소에서 수위만 초고수위로 높였다가 괜스레 기묘한 느낌만 남긴 <에덴>은 빵 터진 연프가 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그런 의미에서, 이번 솔로지옥4는 여러모로 재밌었는데요. 매 회차마다 어록으로 유명해진 프로그램은 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연친자의 시각으로, 이번 프로그램에서 좋았던 점들과 아쉬웠던 점들을 상세히 톺아보겠습니다😎

1️⃣ 익숙한 페이스와 뉴 페이스들의 조화

등장부터 한해씨가 "유명한 분이죠?" 했던 육준서, 이시안. 그리고 캐릭터가 명확했던 서윗가이 정수, 문화부장관 태환, 태양 해린, 동키 동호 등, 익숙한 페이스와 뉴 페이스의 적절한 조화 덕에 아는 얼굴들은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모르는 분들 역시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인플루언서나 모델 직업의 출연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 같은데, '외모'가 최우선인 이 세계관에서는 이런 점이 암묵적으로 인정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외모'가 최우선인 이곳에서 '외모'가 강점인 분들이 많이 있는 직업군에서 출연자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키 동호 같은 출연자가 😲 이런 반응을 받게 되나 봅니다. (포지티브)

2️⃣ 탈유교화 in 코리아

공간은 한국스럽지만 내용은 탈유교적이라면 아직까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에덴>을 보면서 많이 느꼈던 점인데요.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같이 잘 법한 익숙한 펜션에서 수위 높은 행각들을 벌이니 괜히 보는 제가 민망하더라고요. 제 방에서 뽀뽀하고 있는 지인 커플을 보는 느낌이랄까요...(진짜 싫다)

그런데 솔로지옥은 '무인도'고, 분위기부터 이국적입니다. 커플매칭이 되어서 떠나는 곳은 하룻밤에 1,000만 원을 웃도는 '비현실적'인 공간이고요. 오히려 그래서인지 '갇혀'있는 청춘들의 '날 것'의 연애 방식이 진짜 연애할 때의 감정을 배가해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신발언으로 난리 난 육시안 침대 장면도 '한국에서 이런 장면이? 캬..' 하면서 재밌게 봤던 일인...)

<에덴>

3️⃣ 살 만한 지옥도 & 또국도

제가 기억하기론... 전 시즌들에서는 직접 물도 길어 마시고, 밥도 해먹으면서 도란도란 대화도 하고 그랬었는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밥도 전부 제작진이 만들어 제공해주고, 물도 길어 마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옥의 럭셔리 호텔버전이랄까요. 그러다보니 지옥도에서 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때는 진짜 각잡고 '나랑 이야기 좀 해~'라고 대화 신청을 한 뒤, 카메라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눌 때뿐이었습니다. 자연스러운 그림에서 나오는 대화가 적어졌더라구요. 동시에 매일 같이 천국도를 보내주니, 출연진들도 굳이 지옥도에서 열심히(?) 사랑을 쟁취할 이유를 못 찾는 것 같기도 했고요. 지옥도에서 지지고 볶는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천국도 보내주는 횟수를 반으로 줄이고, 지옥도에서 '살기' 위해 해야할 여러 미션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게임에서 진 몇 명을 강제로 몇 명을 다른 섬에 분리한다거나.. 너무 악독한가요ㅎㅎ 여튼 좀 더 부대끼면서 가까워지는 장면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넷플릭스 화요일 5시만 기다리면서 일주일을 살았었는데, 요즘 마음이 참 공허합니다. 도파민 싹 도는 연프 누가 또 안 만들어주시려나.. <솔로지옥>이 시즌 50+a까지 가길 기대하며, 연친자의 연프 일장 연설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 지수 <Your Love)

번역: 니 사랑 니 사랑 니~

지수 뉴 앨범 수록곡 하나 놓고 갑니다.

직번역하면 노래 제목이 💜니 사랑💜 (ㅎㅎ)

오늘 글과 어떻게 이렇게 찰떡인 노래가...!

진짜진짜진짜 띵곡입니다.. 오피셜 오디오 영상 말고 저 링크로 들어주세요...

1초만에 뉴욕으로 공간이동 가능합니다.

지수랑 뉴욕🇺🇸 한복판에서 영화 찍은 기분! (물론 저는 지나가는 행인1)

여하간 제발 들어주세요. 마음만은 뉴~욜커~🗽💜

 너에게 닿기를 🍬  

여러분은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저에게 고등학교는 무척 힘들었지만 아주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그땐 지금보다 조금 더 허물없이 다양한 친구들과 친해지고 부딪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싸워도 다음 날 급식실에서 반찬을 나눠먹으며 화해하고 길에서 본 특이한 나뭇잎 하나도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두를 친구로 만들어준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등학교 추억에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로맨스❤️‍🔥입니다. 저는 여고를 나왔거든요.🥹 그것도 골목 깊숙이 숨어 있어 또래들과 교류도 어려운... 그런 학교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의 남녀공학 알콩달콩은 로망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로망을 충족시켜준 바로 그 애니메이션! 순정 만화의 정석! 만인의 인생 남주 카제하야의 인생작(?)! <너에게 닿기를>이 13년 만에 넷플릭스로 돌아왔다는 소식입니다 !!!!

이 애니메이션은 이미 너무 유명한지라, 소개하기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만..!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이름과 이미지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했던 사와코(여자 주인공)가 고등학교에서 카제하야와 야노, 치즈루와 같은 친구들을 만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는, 그리고 카제하야와의 로맨스를 싹틔워나가는 내용입니다. 소통에 서툰 사와코가 자신의 마음이 '상대에게 닿기를' 바라며 노력하는 풋풋한 성장 서사,  일본 특유의 감성적인 배경, bgm 등과 맞물려 만들어내는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너에게 닿기를>의 매력입니다.

사실 소심한 주인공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감정선이 지나치리만큼 세밀한 나머지 조금은 '고구마'스러운 전개가 많이 펼쳐지는데요. 그런 점에서 순정 만화/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오글거림'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불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다 보면 '그냥 말하면 되지, 왜 이렇게 꾸물대?', '이렇게 사소한 걸로 오해한다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친구에게 다가가기 두려워하고 오해받을까 걱정하는 사와코의 모습은 사실 우리 모두의 과거와 닮아 있습니다. 사와코다 캐릭터상 친구를 제대로 사귀는 경험이 늦을 뿐, 친구가 전부였던 청소년 시절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처음 배우는 시기는 모두에게 있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 일로 오해하고 다투고 전전긍긍해하던 서툴었언 그때의 나와 사와코가 너무나 닮아서, 마냥 답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심지어 괜찮은 척 하기 위해 '어쩌면 나 토오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지도 몰라. 그냥 동경하는 오빠였을지도...'라며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는 치즈루에게 '아니, 너 진심으로 좋아했어.'라고 말해주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치즈루는 슬픔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표출한 뒤 극복할 수 있게 되죠. 짝사랑 상대에게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치즈루는 류에게 짝사랑 상대이기 이전에 진정한 우정을 나눈 친구이기에, 친구의 마음으로 건넨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우정은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정말 잘 맞는 커플은 베스트 프렌즈의 형태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어쩌면 진짜 우정이야말로 연애 감정보다 더 애틋하고 끈끈한 관계일지도요. 짝사랑 상대에게 플러팅하는 것과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도 그다지 다르지 않고, 친구가 어디서 괴롭힘 당하고 오면 화가 나듯 말이예요. 😁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수록 연애는 쉽게 하면서 친구를 사귀는 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썸'탈 때 문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서 치는 것처럼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번 <너에게 닿기를> 3기에서는 더욱 성장한 사와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더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갖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진심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와코와 친구들처럼, 저도 첫 친구를 사귈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구요. 🤍👭

오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구독자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피드백 남기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