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주차] 핀란드 셋방살이, 이천 여행기 Give and take: 자연의 법칙
I have a dream...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돈을 충분히(...) 벌면 이 답답하고 사람이 미어터지는 회색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느긋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금 불편해도 괜찮으니 사람이 많지 않고조용한 동네였으면 좋겠구요, 기왕이면 배산임수 산책하기 좋고 공기가 맑은 곳에서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나, 물색 끝에 후보지 몇 개를 추렸는데요. 그 중 Top 3 안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로 저의 남편 후보 네 명(?)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바로 이제훈, 이동휘, 차은우, 곽동연 씨가 출연하는 <핀란드 셋방살이>에서요!
핀란드 셋방살이는 전기도 물도 없는 핀란드 라플란드 '찐' 가정집으로 떠난 시티보이들의 모습을 담은 tvN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삼시세끼>, <어쩌다 사장> 같은 그냥 다른 시골 예능이랑은 차원이 달라요. 물도 20분을 걸어가 시냇물을 길러와야 하구요, 샤워는 호수에서 합니다. 전파는 당연히(?) 안 잡혀서 음악이 그리울 땐 직접 부르는 수밖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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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고 호수 샤워하는 게 이렇게 아름다울 일인가
또 호수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먹고 풀숲에 지천인 베리를 따 먹는 삶. 어찌 보면 좋아보이지만 어찌 보면 쉽지만은 않은 생활양식이죠. 네 시티보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저의 노후 거처 후보지 핀란드에서의 삶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핀란드 셋방살이>의 재미를 몇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우선 잘생겼습니다.
뭐가요? 잘생겼습니다. 왜요? 잘생겼습니다.
잘생긴 사람이 네 명이나 나옵니다! 심지어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말 재밌는 얼굴들이죠. 아름다운 풍경에 아름다운 얼굴들이 더해져 보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개성도 다양해서요, 이 중에 네 취향이 한 명은 있겠지. jpg 의 배우판이랄까요. 그냥... 그냥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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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실적인 적응기
도시 밖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시티보이들이 고군분투하고 낯설어하다 점점 자연의 느긋함에 스며드는 모습이 현실적입니다. 초반의 우왕좌왕과 심심함에서 벗어나 점차 자연이 주는 느긋하면서도 고요한 안정감에 물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시 살이가 좋다 외치던 시티보이들이 약간의 불편함을 감내하니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에 순응하거든요. 포기하는 만큼 경험도 풍부해지는 법, 기브 앤 테이크는 자연의 법칙인가 봅니다!
물론 네 명이 핀란드에 대해 적응하는 편차는 있습니다. 맏형 이제훈은 하는 일마다 어딘가 허당기가 느껴지고, 이동휘는 의외로 가장 깔끔쟁이라 초자연 생활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응력이 가장 좋아보이는 차은우는 영어 실력에 친화력도 좋아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고, 자연의 삶을 로망해온 곽동연이 가장 빠르게 현지화되었습니다. 대자연 속에 갑자기 던져졌을 때의 다양한 유형을 볼 수 있달까요? 만약 내가 정말 핀란드 생활을 시작한다면, 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내 삶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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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핀란드가 아름답습니다.
네 남자가 전기 없는 삶을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숲이 울창하고 호수가 아름다운 핀란드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화면만으로도 자연의 광활함에 압도되구요, 그저 가만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핀란드식 사우나를 하고 순록 고기를 먹는 핀란드의 문화를 소개해주는 것도 유익했습니다. 운전을 하고 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길에서 순록을 만날 수 있다거나 그럼에도 순록 고기를 먹는...! 등 핀란드만의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여행 예능 중 힐링 + 유익함의 조화가 가장 적절하달까요? 오지가 아님에도 소개할 수 있는 낯선 문화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식당을 운영하거나 텐트를 치는 등 할 것이 많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정말 프로그램 제목 대로 '살이'에 집중한 만큼 여행지 소개에 집중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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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풍경
하지만 네 출연자의 케미에 집중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여행의 재미 등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자급자족을 해야 하다 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재료로 한식을 만들어 먹더라고요. 🥲 현지의 음식 문화를 알게 된다거나, 새로운 요리를 접하는 기회도 부족했습니다. 각 숙소에서 지내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아 실제 핀란드 살이를 간접체험하기에는 조금 아쉬웠고요. 제목은 '셋방살이'인데 실상은 일반적인 여행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냥 놀고 먹기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생' 자연으로 갔다는 것 정도? 네 사람이 진짜 '셋방' 살이, 홈스테이를 했더라면 현지인의 삶에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뭐, 아주 재미없진 않을 거예요. 유잼 얼굴들 보유 프로그램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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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 생각나는 세차은우 영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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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수세요?
그럼 이천=쌀밥이라고 하지는 않으시겠죠? 🙄
에이, 설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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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하면 자비로운 임금님 용안 그려진 쌀포대 밖에 몰랐던 사람. 바로 전데요.
고로? 제목에 해당하는 그 여행 하수가 바로 저 되겠습니다😀
나름 이곳저곳 쏘다니면서 (김씨네 감자깡 초창기 구독자시라면... <남해 여행기>편이 떠오른다면.. 행복에 눈물 한방울 흘릴 것 같습니다🥹)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이천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직 나는 멀었구나, 생각했답니다.
어그로 제목을 설명하다 인사가 늦었네요. 긴 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 연휴에 10년지기 친구랑 이천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들만한 2가지 의문점:
☝🏻밥 먹으러 가나?
✌🏻이천에 지인 있나? 가는 목적이 따로 있나? ('여행지'로는 덜 알려져 있다보니)
뭐 이 정도일 것 같은데요. 부산을 가려다가 연휴라 티켓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친구의 친오라버니에게 '대책 없는 아이들'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바다를 갈까 하다가 산 넘고 물 건너야하는 귀찮음 앞에 장렬하게 전사해버렸고.. 그러다가 슈퍼 J 친구가 이천에 온천이 그렇게 좋다는 블로그 글을 찾았고.. 삭신이 쑤신다는 둘은 온 몸을 뜨끈히 지지고 뱃가죽 부풀도록 쌀밥 먹기 위해 이천을 택했는데요. 과정은 이래도 결론적으로 아~주 알차디 알찼던 여행이었습니다!
고로, 여행 계획 있으신 분들을 이천으로 영업하기 위해 짧은 여행 소회글 + 영업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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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천 테르메덴
첫 번째로 간 곳은 여기였습니다. 실내외 온천인데요. 캐리비안 베이의 이천&온천 ver. 라고 하겠습니다. 온천도 있고, 내부에는 찜질스파도 크게 있습니다. 외부 온천은 저희가 간 날이 대설주의보가 있던 날이라, 딱 전경이 사진과 같았는데요. (저 사진은 인터넷에서 줍줍한 사진) '머리 위로 내리는 눈에 머리는 차갑게, 심장부터 발가락까지는 뜨겁게'를 실천하고 왔습니다.
실내에는 대형 풀이 하나 있고, 외부에는 온도가 다 다른 작은 원형 온천들이랑 대형 온천이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물도 깨끗했고, 온도도 적당했어서 만족했답니다!
입장권은 네이버 예약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기간을 정해주고 사용할 수 있는 종일권을 2인에 5만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아요. 연휴 시즌 한정 할인가로 1월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때는 몰랐죠. 이 자유로운 기간권이 불러온 참사가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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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나올 때의 모습인데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저희가 찜질방에서 자고 있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입장시킬 수 없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연휴면 당연히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몰릴 텐데, 심지어 이렇게 추운 날에 온천으로 우후죽순 몰릴 텐데 이런 경우를 예측도 못했나..! 하는 생각이 슬쩍 들었답니다. 다행히 저희는 엄청난 똑순이 친구 덕분에 일찍 간 덕분에 여유롭게 온천이랑 스파까지 즐기고 올 수 있었지만요... (느긋하게 가자던 저를 이끌어 준 친구님에게 무한 감사를🙏)
여튼! 대형 온천에서 놀면서 온천 즐기고 싶으시다면 + 아이들/어른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로 방문할 공간이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 금방 에너지 고갈되어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 (찜질스파)가 필요하시다면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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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페 웰콤
카페라고 해놓고 대뜸 전경 사진부터 넣어놨네요 ㅎㅎ 이천 도예마을에 있는 카페인데요. 엄~~청 큰 통창이 이 카페의 매력입니다. 창 밖으로 눈이 펄펄 날렸는데, 안에서 바라보니 참 아름다웠습니다. 영화 <윤희에게>가 떠오르는 분위기였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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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길로 잠시 샜는데, 이 영화 정말 아름다워요... 내용이나 영상 모두! 고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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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도 멋졌는데, 고요한 유럽 거리 한복판에 덩그러니 있을 법한 카페인데 내부는 또 동양적인.. 묘한 매력이 있는 카페였습니다. 가신다면 크림 브륄레 꼭 드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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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천 도자기마을 & 이천시립 박물관
이천 도자기마을을 첫 날에, 박물관을 다음 날에 갔는데, 비슷하니 묶어 적어봅니다. 이천 도자기마을은 말그대로 도예공방들이랑 여러 편의시설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이천시에서 1980년대에 7억원 정도를 들여 조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내린 눈에 발도장을 꾹꾹 찍고 다녔는데요. 여기까지 왔으면 도예공방 가봐야지!라는 생각에 연 아무 공방에 들어가 컵 하나씩을 사왔답니다.
그런데, 이때는 몰랐다죠. 저희가 방문한 곳에 계시던 주인 할아버지께서 엄청난 장인이셨다는 사실을... 다음 날 방문한 이천 시립 박물관에 장인으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었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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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도예마을! 도예체험도 할 수 있고, 밤에는 전경도 아름다우니 이천에 가신다면 방문해보세요. 저희는 친구의 엄청난 서치력으로, 다음 날 주변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자기 박물관에 갔는데요. 도자기의 종류부터 수많은 도자기 제작법도 보고 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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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스몰하고 큐트하고 퍼니한ㅋㅋㅋ...인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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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페 흥만소
박물관을 내려오면 바로 밑에 있는 귀여운 카페, 카페 흥만소! 쌀 베이글들이 맛 별로 있고,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각종 완구들도 있답니다. 전날에 <오징어 게임>보고 잠들어서 그런지 보자마자 귀엽다기보다는... 피튀기는 장면들 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신들린 강하늘에 빙의해서 공기를 하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
그래서 정리해보자면!
📍첫 날: 이천 테르메덴 👉🏻 카페 웰콤 👉🏻 이천 도예마을에서 도예 투어
📍둘째 날: 이천시립박물관 👉🏻 카페 흥만소
이렇게 돌아다녔습니다. 사실 저는 이 완벽한 계획에서 지분이 0.0000001%도 없는데요. 슈퍼 J 친구의 알찬 계획 덕분에 쌀밥만 있는 줄 알았던 이천의 매력을 알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천은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참 좋은 곳인 것 같아요. 낭만 열 스푼 곁들인 가족 힐링 여행 스팟을 찾고 계시다면, 등따시고 머리 알차지고 배따실 수 있는 이천 추천드립니다!
*PS. 뚜벅이는 비추😇 둘다 뚜벅이었던 저희는 경기도에서 광역버스 2번 + 택시타고 3시간 걸려서 갔답니다ㅎㅎ 이 정도 시간이면 고속버스로 바다보러 갈 시간 아니냐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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