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주차] 피의 게임 1,2, 헬로키티 50주년 피의 게임2 :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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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잠기면, 나는 유리창을 깨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4년이 한달 남은 시점입니다. 이번 한해를 돌아보며 올해의 콘텐츠를 뽑기 딱 좋은 순간~🍾인데요. 김씨네 픽 2024 TOP3 안에 드는 예능, 바로 <피의 게임 시리즈>입니다.
시즌 3를 보고, 와 이런 도파민이?! 라고 생각하며 홀린 듯이 시즌 2를 켰는데요. (왠지 때깔이 티빙 같아서 자꾸 웨이브 말고 티빙 켜는 헛질을 했다는) 시즌제를 가장 잘 만든 시리즈라고 생각했답니다. 프로그램명과 포맷은 비슷하되 세부 내용들은 한 160도 정도씩 다 달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가 더 재밌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두 시즌 분석에 곁들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비교 순위로 그렇다는거지, 시즌 3도 날밤 새면서 봤습니다. 꼭 보세요..)
저는 시즌 2,3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연합'이라고 느꼈습니다. 시즌 2는 저택팀 (윤비, 유리사, 넉스 등)과 야생팀 (홍진호, 덱스, 신현지 등)으로 나뉘어 게임이 시작되고, 야생팀이 저택팀의 플레이어들을 납치해서 팀 수를 늘려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야생이 저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봐 온 오지 중에 정말이지 '내가 출연진이었으면 찐으로 욕했을' 정도의 환경인데요. 그렇다보니 여기에서 최소 3일 정도 감자만 먹고, 사지육신이 벌레에 뜯기며 텐트에서 생존한 야생팀들의 연합은 매우 공고해집니다. 중간에 납치되어 온 서출구까지 더해, 덱스/신현지/홍진호/서출구 4명의 연합이 이후 저택으로 올라와 남은 플레이어들과도 게임을 할 때 역시 끈끈한 우정을 자랑합니다. 중간 즈음 연합 관계 내에 삐그덕거림이 발생하긴 하지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 욕구를 드러내고자 해 발생한 삐그덕이었습니다. 사실 삐그덕의 원인도 워낙 믿었던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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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연합과 더불어 속내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천재 멘사 회원 유리사, 그리고 밥 먹듯이 배신을 일삼는 이진형까지. 오로지 게임 플레이와 우승만을 목적으로 하는 플레이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진형이 배신을 일삼은 게임에서 결국 꼴등을 해 데스매치를 가고, 후반부에 플레이어수가 줄어 4명이 비교적 큰 수가 되었을 무렵 모두를 살리기 위한 플레이를 펼치다 야생 팀 모두가 데스매치 위기에 놓이기도 합니다. 홀로, 또는 다 같이 살고자 각자의 방식을 취함에도 결과는 매번 생각 외의 결과가 나온 경우도 많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마치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 같았달까요😅
여튼, 내가 상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의 깊이는 어느정도 쌍방 느끼는 듯 합니다. 내가 상대를 위해 데스매치를 나설 정도의 의리를 가지고 있다면 상대도 그럴 것이고, 2%라도 뒤통수를 가격할 의사가 있다면 귀신같이 상대도 몰래 물밑 작업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요. 개인적으로 너무 많고 반복되는 게임들, 그 많은 게임들'만' 위주로 나오는 연출 등이 아쉬웠지만, 서바이벌의 탈을 쓰고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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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는 조금 다릅니다. 연합보다는 개인이 두드러집니다. 전 시즌의 야생팀 연합이 너무나도 공고했던 탓(?)일까요. 시즌 3에서는 팀이 나뉘어 있지만 하루에 한번 꼴로 플레이어들이 영입되고, 방출되고 교환됩니다. 시즌 3를 먼저 봤던 사람으로, 저택/낙원/잔해 3팀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지금 00팀에 누가 있어?' 라고 물어본다면 헷갈릴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배신이나 심리전 등을 쉽게 보기는 어려웠고, 시즌 2보다 특정 몇 몇의 '개인적 능력'에 더 집중된 시즌 같았습니다. 시즌 2에서 신현지가, 자신의 전략은 개인 능력보다 좋은 팀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시즌 3에서는 해당 전략이 잘 통하지 않는 시즌인 것이죠.
'개인적 능력'이 '게임 능력'만은 아닙니다. 시즌 3에서는 두뇌 게임 수도 확연히 줄었고, 육탄전(?)이 많아진 만큼 두뇌력/피지컬력/강심장력 등 요구되는 능력들이 세분화되어 해당 능력을 갖춘 이들이 더 도드라집니다. 출연진이 거의 전 시즌 대비 2배가 되다보니 해당 능력을 갖춘 '몇몇'만 눈에 들어온 점, 자주 거주지가 바뀌는 출연진 +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를 중시하는 유리사, 임현서 같은 플레이어들의 다수 포진으로 '연합과 배신'에서 오는 심리전은 느끼기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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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에서는 출연진들 간의 미묘한 심리전을 관전하는 재미였다면, 시즌 3에서는 정말 한 치 앞을 모르는 미래에 오늘은 누가 떨어질까, 누가 활약할까?를 기대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즌 2의 묘미는 웨이브에서 풀어주는 미방분인데요, <홍진호의 심리상담소>, <덱스의 윤비 사랑>, <데스매치 비하인드> 등 비하인드 관계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시즌 3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단연 습격이 날이고요 ㅎㅎ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하던 경찰과 도둑 놀이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은 그런 버전이랄까요. 어떤 서바이벌에서 일론 머스크가 살 것 같은 저택 창문을 몽둥이로 떄려 부수냐는
여튼! 쫀쫀한 심리전과, 인생이란 예측 불가다~ 라는 나름의 깨달음 (최종화의 덱스와 홍진호의 세미 파이널 경기를 보면 느끼실 수 있답니다)을 원하신다면 시즌 2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슈퍼 긴장감과 도파민의 솟구침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시즌 3를 추천드립니다!! 두 시즌 다 강추!!!!!🩸
🩸피의 게임 3🩸는 웨이브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오픈😃
😋여담 주저리😋
시즌2는 홍진호의 게임, 시즌3는 장동민의 게임이었습니다. 시즌 3에는 장동민과 홍진호가 둘다 나오는데, 홍진호는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서로 상대팀인데도요. 시즌 2를 보고 나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게임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 시즌 3 장동민은 그냥 사고의 제한이 없이 틀을 깨는 천재 같고, 시즌 2 홍진호는 AI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즌 4가 나온다면, 둘이 또 나오되 시즌 2 현성주 같은 포커 플레이어들, 유리사, 서출구 등 능력치 만렙들이 붙는 뇌지컬 습격 전쟁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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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작은 아기고양이🐱
생일 축하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일은 11월 1일, 출신지는 런던, 혈액형은 A형, 사과 5개를 쌓은 높이의 키와 사과 3개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는 고양이를 아시나요? 네? 모르신다구요?
아니요, 여러분은 모두 이 고양이를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바로 헬로 키티(키티 화이트)입니다.
이 깜찍하고 귀여운 고양이는 사실 고양이가 아닙니다...!!!! 2014년 헬로 키티 40주년을 맞아 방송에 출연한 산리오 관계자가 헬로 키티는 사실 고양이가 아닌 소녀라고 말해 전 세계 키티라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사를 읽고 산리오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그 어디에도 고양이라는 말이 없더라구요.😨 네 발로 걷거나 고양이같은 행동을 하지 않고 심지어 페르시아 고양이를 키우기까지 하는, 헬로 키티는 어엿한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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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키티 할머니께서 50살이 되었습니다. 🎉👏🎂 지천명 그녀의 생일을 맞아 회사 전 임원이 모였네요. 그럴 만도 한 것이, 헬로 키티는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금의 산리오가 있게 한,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캐릭터입니다.
키티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1974년에 처음 출시되어 아직까지도 각종 굿즈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콜라보레이션 등의 라이선스 사업으로 해마다 약 4조 원 이상을 벌고 있다고 하네요.🫢 무기나 담배를 빼고는 모든 제품이 헬로 키티로 제작된 적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50년 간 다양한 곳에서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온 방과 물건을 키티 굿즈로 뒤덮은 사람을 일컫는 '키티라(キティラー)'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 또한 첫 포털 사이트의 아이디가 키티일 정도로 엄청난 키티라 였는데요, 사춘기를 거치며 유치해보였던 키티가 요즘 다시 또 귀여워 보이더라구요?! 정말 마성의 고양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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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빨간색 동전지갑에 처음으로 등장한 키티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름없는 캐릭터였습니다. 1년 뒤에야 '헬로키티'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지어졌는데,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훗날 국적이 영국이라거나 피아노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붙었는데, 당시 일본 중산층 여자 아이들이 동경할 만한 설정들을 다 끌어모은 것이라고 디자이너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1986년에는 팬클럽이 결성되었고 1993년 키티의 남자친구 다니엘이 처음으로 등장, 1999년 성장한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이후에도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을 통해 소꿉친구나 쌍둥이 등과 같은 설정을 추가하며 세계관을 확장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를 아우르는 슈퍼스타⭐️가 완성돼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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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 가족사진. 쌍둥이 여동생과 구분하기 위해 리본 방향을 다르게 했다는 디테일한 설정 🎀
그런데, 키티를 볼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적 없나요? 옷도 입고 머리에 리본까지 달았는데, 한 가지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입! 충분한 여백(...)에도 불구하고 입이 없습니다. 캐릭터들의 눈코입이 온전치 못한 경우야 많지만, 뿌까든 시나모롤이든 어느 캐릭터를 봐도 코가 없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사실 키티에게도 입이 있다고는 하는데, 대부분의 일러스트 또는 제품에서는 입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 이입이 쉽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보는 사람이 기쁠 때는 키티도 기뻐 보이고 슬플 때는 키티도 슬퍼 보이게 했습니다.😯 동그랗게 뜬 큰 눈에 보는 사람의 감정이 투영되게 하는 것이죠.
반면 눈웃음을 짓는 키티나 윙크하는 키티는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눈모양만 바꿔도 키티에게 표정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바로 동양인들의 감정 표현 방식 때문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기쁨:-) 이나 슬픔:-( 을 표현하는 미국식 이모티콘이나 스마일 표시(☺︎☹︎)를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서양 사람들은 주로 입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동양인들의 이모티콘은 다르죠. ㅠ_ㅠ나 ^_^ 처럼 눈에 변화를 줍니다. 👀 실제로 일본에는 사람들이 얼굴 중 눈을 보고 감정을 읽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눈만 있는 키티를 보아도 감정이 느껴지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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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는 서양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키티의 어떤 매력을 좋아하는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오묘한 표정으로 환자위 없이 가만 눈동자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키티는 그저 멍하니 우리를 바라볼 뿐 아무런 감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헬로' 키티이지만 인사를 하지 않고 그저 신비로울 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매력에 사로잡힌 건 아닐까요? 순전히 저의 추측입니다.😉 어떤 매력 때문이든, 변치 않는 사실은 키티가 귀엽다는 것!
많은 마케터들은 스토리텔링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며, 제품과 캐릭터에 이야기를 입힐 것을 권하지만 오히려 신비주의 전략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뒤 이야기를 추가한 키티는 여러모로 브랜드 마케팅의 전통적인 견해를 뒤엎습니다. 남녀노소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모두에게 친근한 게릭터가 된 영원한 아이돌, 키티 할머니! 앞으로도 오래오래 장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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