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주차]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무도실무관 12년 동안 그의 작품 선택을 좋아해본 적은.. 한 손에 꼽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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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는 착해 😊🚨
애는 참 착합니다. 누가요? 김우빈이요.. 아니아니, <무도실무관>이요.
넷플릭스가 가슴으로 낳은 아들, 김우빈이 돌아왔습니다. <택배기사>부터 이 작품까지, 김우빈은 아마도 넷플릭스가의 막내 아들 정도 되지 않나 싶은데요😂 뭐랄까, 일 키우는 꼴통 막내가 아니라 정의에 불타오르는 뜨거운 가슴의 막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도... 한마디로 정의하면 '애는 착해' 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허탈한 마음에 리뷰들을 찾아봤는데, 저랑 똑같은 마음을 가진 분이 글을 남기셨는데 글쎄 '애는 착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정말 극구. 공감해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선, 이 영화부터 간략하게 소개해드리자면요! 김우빈은 운동 만렙입니다. 태권도 3단, 유도 3단 보유자죠. 그런 그가 어느 날 길에서 못된 범죄자를 잡게 되는데, 그를 눈여겨 본 보호관찰관 (김성균 배우)가 그를 무도실무관으로 채용합니다. 무도실무관이란,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관과 한 조가 되어 전자발찌를 착용한 범죄 경력자인 전자감독 대상자를 24시간 감시, 추적, 잠복 등 방식으로 관리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직업인데요, 실제로도 강력 범죄자들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직업임에도 처우가 열악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영화의 참 선한 영향력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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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말 선함에서만 그칩니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보니 많은 기대가 되는데, '소재가 다했다'='소재 밖에 없었다..😔'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다들 선합니다. 전자발찌 끊고 못된 짓을 하러 다니는 놈들 뒤를 쫓는 김우빈도, 그런 김우빈의 뜻에 공감해 함께 싸우겠다고 나서는 친구들도, 그런 그를 철저히 백업해주는 전자감독과 사람들도. 모두 착합니다. 반대로 절대악은 성범죄 관련 강력 범죄자들, 즉 전형적인 나쁜놈들입니다. 주요(?) 안타고니스트로 나오는 성범죄자 강기중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저지를 몹쓸 놈입니다. 그런 그가 음란 영상을 제작, 유포하려고 하는 과정이 나오는데요...
정말 못된입니다. 정말 못된 놈인데.. 영화에서 너무나도 착한 사람들이 누가봐도 명확히 쓰레기 같은 놈들을 처리하려고 하다보니, 그 구도에 시청자의 생각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자식들!! 미친거 아냐? 결국 김우빈이 이기겠군...' 이런 생각들이 전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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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만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들은 너무나도 익숙한 흐름 같습니다. 당장 뉴스만 틀어도 세상천지 별의별 나쁘고 미친 놈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는 뉴스만 보고도 선과 악에 응원하고 분개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조금은 다른 면모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감이라거나, 생각할 여지라거나 이런 것들을요. 이지워칭이 트렌드가 되면서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감독의 의도를 들어보면 이 영화는 단순 킬링 타임용 이상의 것을 담고자 한 것 같습니다. 바른 청년의 성장기와, 동시에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꼭 필요한 직업적 의미의 고찰을 담고자 한 작품 같기 때문입니다. 많은 의미들을 담으면서 그저 킬링 타임용으로 보내기에는, 그저 단순한 액션씬만 나열해 보여주기에는 소재와 배우가 너무 아까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좋은 소재를 어떻게 이렇게 단순하게 보여주게 된 건지 시청자로서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이지워칭을 하기엔 아동 성범죄라는 소재부터가 이지워칭 불가능..🤬🤬)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바른 청년의 '성장기'라고 하기엔 주인공의 고뇌가 자리하는 곳은 없습니다. 바른 청년임에도, 자기의 몸이 다치거나 동료가 다치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걸 과연 끝까지 해야하는 걸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고민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쁜 놈들을 봤으니, 처리해야한다. 단순하고 명확한 행동만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겠죠. 정의로운 캐릭터인데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 자체를 고민하는 성장기를 겪는다는 것이요. 그럼에도 어떠한 사건을 통해서 그가 절실히 고민하는 상황이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말 착한 놈들이 정말 못된 놈들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이게 맞나?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등의 생각이 개입할 여지는 0에 수렴합니다.😥
또한 살짝은 조심스럽지만... 너-무 정의롭고, 너-무 나쁜 놈들이다보니 되려 이런 선과 악의 대치 상황이 조금은 현실성이 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연히 현실은 이보다 훨씬 더 악랄하고, 이를 위해 맞서 싸우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지만, 명확한 선이 명확한 악을 만나 모조리 쓸어버리는 해피엔딩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결핍된 카타르시스를 채워주기보다 되려 더 판타지스러운 엔딩에 씁쓸함만 남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는 정말 착합니다. 이야기는 정말 착해요. 명확한 기승전결과, 못된 놈들을 하나씩 처리하다 마지막으로 강기중을 처리하게 되는 흐름,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주는 김우빈표 액션들. 다소 산만하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향하는 방향도 명확합니다. 소재와 의의를 두고 본다면 좋은 작품이지만, 소재가 풀리는 얼개를 생각한다면 되려 현실과 조금은 유리된 슈퍼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다음 김우빈의 작품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결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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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저 조끼는 칼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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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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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안 죽였어요!!!
진짜 안 죽였... 아니 죽였나?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술 마시면 필름 끊기시는 분? 🙋전 끊겨본 적은 없는데 경험자의 증언을 듣자 하니 마치 최면에 빠졌다 깬 기분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어제의 일인데 까맣게 기억이 사라지다니... 신기하면서도 정말 무서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잠에서 깨어 핸드폰을 확인했을 때 전 연인과 30분간 통화한 기록이 있다면? 혹은 생판 처음 보는 장소에서 눈을 뜬다면요? 어떻게든 어제의 일을 떠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겠죠? 만약, 정말 만약에 살인 용의자가 되어 경찰서에 잡혀간다면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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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대학에 합격하고 밝은 미래만을 앞두고 있던 19살 정우의 하늘에 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어른들 몰래 술을 먹다 쓰러져 잠든 죄밖에 없는데 하루 아침에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렸습니다. 심지어 같은 반 친구를 두 명이나 죽였다뇨.😨 본인이 그랬을 리는 없다 싶으면서도, 어제의 기억이 없으니 어제 말다툼을 한 보영이와 며칠 째 연락이 되지 않았던 여자친구를... 내가 죽였나❓ 스스로도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발견되는 증거들, 잠도 못 자고 당하는 압박 수사... 끝내 자백을 하고 맙니다.
10년의 형량을 살며 골똘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기억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 기억의 부재가 블랙아웃 때문인지 아니면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서인지... 정우가 감옥에 있는 동안 주변 사람들은 하나 둘씩 곁을 떠나가고, 고된 징역살이에 조금씩 메말라갑니다.😢 형을 마치고 고향 마을에 돌아온 정우에게 남은 사람은 유일하게 꾸준히 면회를 와준 고등학교 동창 덕미 뿐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살인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피해자 부모님에게 멸시를 당하며 아들을 멀리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비 오는 날 육교에서 추락해 의식을 잃게 됩니다.😱 드라마의 부제 ‘Black Out’은 기억이 찜찜한 사건 당시의 상황뿐만 아니라 복역 후의 깜깜하고 답답한 주변 상황을 빗대는 것 같네요.
어머니의 사고로 본인의 결백을 (더욱 굳건히) 확신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정우! 알면 알수록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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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동명의 독일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저에게도 책 표지가 친숙한데, 찾아보니 일부 설정을 제외하곤 원작의 플롯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더라구요. 보통은 외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경우 어딘가 이질적인 설정이나 대사/인물이 하나쯤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같은 경우에는 원작이 있었을 거라 생각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폐쇄적인 마을에서 희생양 하나를 점찍어놓고 괴롭힌다는, 어느 사회에나 존재할 법한 고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한국을 배경으로 바꾸어도 자연스럽게 각색이 가능했나봅니다.(<화차> 변영주 감독님의 연출력도 빼놓을 수 없겠죠 🫶) 시골 마을에서 연달아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이나 그 사건의 목격자로 추정되는 이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이라는 점 때문에 몇몇 장면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동시간대 SBS 드라마 <굿파트너>의 흥행에 밀려 초반 시청률이 부진했는데, <굿파트너>의 종영,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저도 뒤늦게 올라탔다가 6화정도 보고서는 화면을 끌 수 없는 재미에 완전히 홀릭이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ㅠㅠ♥︎ 원래는 주인공이 답답하고 억울한 플롯은 감정이 이입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요, 다행히 간간이 사이다를 선사하는 조력자가 있어 숨통이 꽉 막힌듯한 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사건의 진상이 비로소 드러났다 싶으면 또 다른 반전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조금씩 행복해져가는 정우의 모습이 뭉클한...🥹 계속해서 다음회차를 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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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연기력 폭발한 mr.변 John... 🐨 그는 오명을 벗고 면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다소 다크한 추리 스릴러물이라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막상 까보니 애매하게 웃기려고 노력한 작품보다 훨씬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은 정말 극 일부에 불과하고 철학적이고 어려운 스토리도 아닐 뿐더러, 주인공이 궁지에 몰린 상황이긴 해도 사건 전개가 빨라 작품 자체가 감정소모적이진 않습니다. 조금씩 증가하는 시청률이 보여주듯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 사건만큼이나 내내 오리무중이던 제목의 의미 또한 마지막의 마지막에 도달해서야 밝혀지는데요, 과연 정우는 엄마의 오해를 풀고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할 수 있을까요?🍚 무천시 게이트는 어떻게 세상에 까발려지게 될까요?🍿 지난 주 마지막 한 회차를 끝으로 막을 내린 지금이 바로 정주행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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