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주차] 흑백요리사, 남해 여행기 남해 사촌마을입니다
(초록색 네모는 픽셀이 깨진 듯한... 이유 모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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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남해 🌊
오늘은! 콘텐츠 리뷰 대신 남해 여행기를 들고왔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고 세운 저만을 위한 루틴 하나가 있는데요, '6개월에 한번은 있는 곳을 떠나라' 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라나 뭐 이런 건 아니구요😌 6개월이 딱 제 자신에게 코에 다른 곳 바람 쐬어주기 딱 좋은 주기란 것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해를 다녀왔는데요! 왜 남해냐, 한다면 선정 이유는 간단합니다. 김씨네 픽 인생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다시보다가, 정소민과 이민기가 김장 끝내고 바라보던 바다가 그렇게 예뻐보여서입니다. 고삼 때 처음 본 뒤로 남해 꼭 가야지 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가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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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제가 다녀왔던 남해 당일치기 코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남해를.. 하루만 가실 분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서도...)
전날 밤 11시에 새벽 7시 버스표를 예매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남해가 버스로만 4시간 반이 걸린다는 사실을요. 가는 시간이 안 뜨길래 무심코 예매를 했는데 어이쿠. 장난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가신다면, 새벽 버스를 타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나절이 사라지는 매직💫
정소민, 이민기가 있는 곳이 '남해바래길 앵강다숲길'이라고 합니다. 저는 앵강다숲길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바래길만 검색해서 전날 새벽에 숙소를 잡았는데요.(샤라웃 투 슈퍼 P) 제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한 30분 정도 가다보면 푸르른 숲길이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체력 이슈로 가지는 못했지만, 여유롭게 2박 3일 이상 계신다면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 타고 시내로 나오다가 풍경으로만 흘긋 봤는데, 녹음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여튼, 저는 사촌해변이 있는 사촌마을에 머물렀는데요. 8월 성수기가 지나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곳곳에 '해수욕 시 주의 사항' 플랜카드가 걸려 있던 걸 보면 성수기에는 또 엄청 붐비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되려 사람이 없어서 너무나도 고즈넉하니 좋았어서, 남해 여행 예정이 있으시다면 9월 말을 추천드립니다:) 걸어다니기에도 딱 좋고, 사람도 없어 여유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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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시는 어르신들 외에는 방문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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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빌리고 싶었지만.. 직접 가져오신거라던 슈퍼 대형 파라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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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는 '남바다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작은 집 한 채를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로 꾸민 곳인데요. 아주 작고 아담한 빨간 벽돌집입니다. 남해 특징이라고 하는데 길고양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게스트하우스에만 해도 벌써 네마리가 자리를 틀고 있더라구요.🐈⬛🐈🐱🐈 엄청 어린 새끼 치즈냥이까지... 문만 열고 나서도 힐링이 되는 그런 동화 속 오두막집 같은 곳입니다.
3시가 체크인이었는데 12시에 도착한 김씨네... 들어가려고 문을 기웃거리는데. 볕 좋은 햇빛 아래서 정원에 물 주고 있던 주인 아저씨와 아이컨택을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 누구세요?
🥔김씨네: 저 김씨네요.. 아 저 오늘 예약한 사람입니다.
🙎♂️주인 아저씨: 엄~~~~~청 일찍 도착하셨는데요. 지금 방 하~~~나도 청소 안 되어 있는데요.
🥔김씨네: 저 (어깨 빠질 것 같아서) 짐만 두고 가도 될까요?
🙎♂️주인 아저씨: ㅇㅇ 들어가서 왼쪽 방이요.
처음에는 굉장히 시크하신 분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주인 아저씨를 보고 깨달았죠. 세상 서윗한 분이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 하도록 하고, 바로 짐을 두고 바로 앞에 있는 사촌 바다로 걸어갔습니다. 숙소에서 정말 딱! 2분 거리에 있습니다. 숙소 위에는 옥상도 있는데, 옥상에 올라가면 위에 있는 사진처럼 일몰, 일출도 볼 수 있답니다. 그렇게 사촌 바다로 걸어가서 한 3시간 바다멍을 때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내려왔기에 급한 자소서 이슈😅 + 재즈가 흘러나온다는 카페 내부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방에서 노트북을 챙겨들고 카페로 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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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테이프들, 엽서들, 그리고 재즈까지!! 햇살 좋은 9월 날씨에 달달한 음료에, 루이 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 bgm이면 정말 완벽한 것 아닙니까? (자소서 제외) 급 기분이 좋아져 2시간 동안 열일을 했답니다. 그리고 한 문항도 끝내지 못했지만 행복하게 사촌 바다로 다시 나갔습니다.😃
쭉 바닷길을 따라 걸었는데, 아예 캠핑카를 빌려서 오시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곁에서 낚시 하는 것 구경하다, 바닷가 따라 걷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았는데요. 집들 사이에 숨어 있는 작은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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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샌드'라고 합니다. 남해하면 유자라던데, 유자 크림이 올라간 샌드를 하나 호로록 먹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동네 한바퀴를 돌다보니 벌써 7시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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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만들어주신 카레를 저녁으로 먹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사실 더 있고 싶었는데요.. 여기 사시는 분들인지 사장님이 만들어주신 저녁을 나눠 드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한 10년까지는 아니고.. 5년 지기의 바이브랄까. 초코칩 쿠키를 사오신 분까지 합류해서 토크토크를 이어가시는데 한마디 끼고 싶은 그런 기분... 현지인 바이브를 내고 싶은 그런 기분... 심심한데 같이 토크 하고 싶은 그런 기분... 이 마구 들었습니다. 그치만 조용하게 밥만 먹고 나온 내향인 김씨네. 사실 위에 저 사진은 아름다운 사진임과 동시에 제 아쉬움을 잔뜩 담은 사진이랍니다. 사진에도 음성지원이 된다면 와하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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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렇게 초간단한 제 남해 여행기는 끝이 났습니다. 밤에는 정말 아무도 없어서 밖에 나가기가 살짝은 무섭더라구요. 짧디짧은 여행기를 정리해보자면,
📍남바다 게스트하우스 > 사천 바다 > 카페 샌드 > 사천 바닷가 따라 걷다 동네 한바퀴 산책
이렇게가 제가 갔던 코스고
📍남바다 게스트하우스 > 앵강다숲길 > 이른 저녁 먹고 > 일몰 질 즈음에 사천바다 한 바퀴
시간이 되신다면 앵강다숲길까지 돌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안 가본 제 추천이라기보다 사장님의 추천!)
그리고 저는 아침 8시에 올라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왔습니다. 전날 주인 아저씨께서 알려주신 버스 배차 시간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 이 글을 남해에서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
아침 7시에 오전에는 딱! 한번 다니는 버스를 기다리다 같이 계시던 할머니께서 버스 온다고 알려주셔서 겨우 타고 터미널에 도착했다는 그런 이야기.
우당탕탕 남해 여행이었지만 서울에 내리자마자 역에서 인파를 마주한 순간, 바로 다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저는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있던 걱정도 그 시간만큼은 싹 부서지는 느낌을 받는데요. 부서지고 또 부서져도 또 생기고, 또 부서지고, 또 생기는 과정이 무한 반복이다 보니 내 걱정도 별거 아닌 거지~ 인생무상~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다를 보고 오늘도 힐링 기운을 완충하고 돌아왔답니다. 보시는 분들도 사진 폭탄인 글이었지만, 제가 느낀 기운을 받아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남깁니다. 무계획 힐링파 여행객 분들에게 남해 여행을 추천드리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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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거 안 보는 사람 없다면서요?
무협 만화는 시대를 타지 않습니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니아입니다. 도수코, 슈퍼스타K,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듀스 101, 스우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묘미는 그 직업군(?) 의 특성을 구경하는 재미에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모델의 새침도도함, 자신의 음악에 심취해 있는 가수, 아이돌의 풋풋함과 생기, 댄서의 활력 등이요.
요리사👨🍳의 경우에는... 딱 한 단어로 정의내리기가 힘듭니다. 우선 분야가 다양하기도 하고, (흑수저 요리사들은 특히) 각자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죠. 공통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를 굳이 찾자면 ‘고수’ 내지는 ‘장인’🥷 정도가 있겠습니다. 요리는 워낙 위험하고 또 사람의 건강에 직결된 일이다보니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그 길고 지루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들 왠지 모를 고수의 향기를 풍깁니다. 또다른 공통점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리스펙이 대단합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한 만큼 다른 사람의 노력의 크기 또한 잘 알기 때문이겠죠. 그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패배했을 때 겸허히 받아들이는 겸손함도 몸에 배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화부터 넷플릭스다운 대규모 세트와 개성 넘치는 출연진, 각종 식재료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볶고 튀기는 무협 만화 뺨치는 액션(진짜 칼을 씀)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힘.숨.찐. 세계관 최강자 최강록🐼, 영포티 엘리트 최현석👨🔬, 본명 유.비.빔. 비빔대왕🥁 등등 다양한 캐릭터가 화제가 됐죠. 그 중 저의 favorite 출연진과 명장면을 하나씩 뽑아볼게요. 먼저가장 제 마음을 울린 출연진은 다름 아닌 심사위원 안성재 세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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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저 결정전'에서 '급식대가'님의 '급식 요리'를 심사할 때의 장면입니다. 사소하지만 따뜻하게 말을 걸어오는 대사에서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이 깊게 묻어났습니다. 시식할 때에도 바로 옆에 덜어먹을 앞접시가 있었음에도 급식판에 그대로 먹는 장면에서 정말 이 음식의 감성까지 맛보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음식은 시각과 미각과 감각(!)을 모두 충족시켜야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괜히 '노포 감성', '분위기 좋은 카페'라는 단어가 탄생한 게 아니듯이요.
그렇게 급식 요리의 감각까지 맛본 후에는 심사위원의 격식에 맞게 감성보다 이성으로 결정하려는 신중함까지... 그냥 외관만으로, ‘엄마 밥 같아서’ 통과시켰다면 그건 그대로 급식대가님에 대한 존중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요리사들이 급식대가, 이모카세, 이영숙 셰프님을 이모님, 어머님이라 부르는 태도는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승우아빠님을 아버님, 숙부님이라고 부르지 않잖아요?) 그야말로 최고의 심사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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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들기름👋부터 고죠백토루🕴️까지, 이미 많은 밈과 명장면을 쏟아낸 <흑백요리사>이지만 제가 뽑은 숨은 명장면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에드워드 리의 등장을 보며 '출연하길 잘했다' 말하는 고기깡패님의 모습. 평생의 동경의 대상을 바라보는 저 반짝이는 눈빛...✨
"이분이랑 정말 하고 싶다. 근데 이분 진짜 피하고 싶다. 그게 동일했어요. 에드워드리."
질 걸 알면서도 1:1 대결을 신청해 결국 에드워드리의 인정을 받는 결말도 뭉클하지만 저는 저 두사람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첫 장면이 잊히지가 않더라고요. 살면서 저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롤모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정도의 열정과 사랑을 갖고 임하는 일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배달원 출신 중식 셰프인 철가방 요리사와 중식대가 여경래가 펼친 1:1 대결 또한 같은 맥락에서 감동을 선사합니다. 여러 명의 도전자 중 자신도 철가방 출신이라며 철가방 요리사를 대결상대로 지정하는 모습, 소꼬리 요리 승부에서 승리한 철가방 요리사가 냅다 큰절을 올리고 따뜻하게 그를 안아주는 대가의 모습은 만화에서도 보지 못할 마음 따뜻한 장면🫶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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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생님 밥 먹여드리는(?) 알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흑백요리사>가 이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원인은 요리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반복 재생과 위기감 조성bgm으로 점철된 갈등관계보다 상호 존중 하에 이뤄진 건강한 경쟁이 더 각광받는 시대가 온 듯합니다. 훈훈한 사제관계, 무협지를 방불케 하는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대결, 무림고수와 엘리트 체육인의 공존 등등 서로를 리스펙하는 '고수'들의 관계성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흑백요리사>에 열광하는 이유일 겁니다. 이 와중에도 팀플에서 누가 빌런이었느니 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물론 승부할 때는 피터지게 싸웁니다! (literally 생선의 피🩸가 터짐)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사람도, 훈훈한 예능을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말이 필요한가요, 밈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넷플릭스로 달려가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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