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주차] 야구와 강릉과 이광수 버블,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모두들 해피 할로윈 보내셨나요!🎃
할로윈을 뒤에 두고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지만, 여러분은 일상 권태기가 찾아오면 뭘 하시나요?
저는 요즘 딱히 이벤트 없이 눈떠보니 연말이 된 이런저런그런그런 날들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인생에 같은 하루는 없다고, 머릿속으로 그간 몇 달을 리플레이해 보니 몇 가지 이벤트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야구, 강릉, 그리고 이광수 🫧
사람들이 북적이지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완벽한 이방인으로 아주 느슨한 연대에 기대는 것. 그리고 팡팡 터지는 뉴 플레이스의 도파민을 오롯이 즐기는 것.
제 일상태기(?) 타파 방법입니다. 일단 저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찌 이 주기적인 손님을 다루나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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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째, 몇 달 전 처음으로 CGV에서 야구 한일전 생중계 단관을 가봤습니다. 8월 한여름 잠실구장 현장 응원으로 첫 야구를 입문했는데 이렇게 쾌적하게, 팝콘을 먹으며 야구를 본다는 것 자체가 신세계더군요.
누군가와 함께 갔다면 소심한 '와~' 정도가 다였겠지만, 이날은 옆자리 외국인과 함께 샤우팅으로 응원했습니다. 마치 대학 축제 시절을 연상케 하는 그런 따로 또 같이를 경험하고 나왔답니다.
생각보다 혼자 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분들이 주로 응원 스타트를 끊고 일어나서 온몸으로 응원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퇴장은 아주 조용하게. 저는 앞으로 혼코노보다는 야구 단관을 택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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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제자 생중계
3면으로 둘러싸여 보니 선수가 정말 내 옆에 있는 듯한 그런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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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신박한 경험이었지만, 그럼에도 영화관은 아직 제 생활 반경 내 일상 공간입니다.
뭔가 묵직하게 짓누르는 듯한 답답함과 찐득하게 떨쳐지지 않는 지루함이 싫어 금요일 저녁,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갔습니다. 집 앞 작은 개울은 성에 안 차 바다가 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내려가는 고속버스에서 무밭 뷰가 정말 예술인 한 게스트하우스 1박을 예약했습니다. 일찍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새벽 공기에 무밭 산책을 하다 바다를 보러 갈 요량으로요. 무밭의 고요함을 아주 기대하고 내려갔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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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하는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이래서 여행 계획은 미리미리 하라고.. 대강 둘러보고 뷰와 가격에 반해 예약한 제 불찰이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문자에 아니요,로 답했고 모두가 모닥불 앞에서 청춘의 시간을 보내던 새벽 4시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한다고 할걸.. 싶었지만 술 마시면 다음 날 머리가 핑핑 돌기에 8인용 도미토리에서 홀로 밤을 보냈습니다. 쓰고 보니 되게 청승맞네요. 다음 날 들으니 유일하게 파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저 혼자였더라고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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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뭔가 90년대스러운 그런 기분 좋은 느낌의 고양이와 무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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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피의 일환이니 좀 더 내가 아닌 내가 되어야 할까, 홀로 벙커 침대에 누워 고민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방인이어도 나는 나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이곳이기에 내 자체가 달라지지 않고도 조금은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구 단관과는 비슷한 동기, 다른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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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다음 날 아침에 강릉 손두부로 만들어주신 조식을 먹고 무밭을 구경하고, 바닷바람도 코에 한 30분간 쐬어 주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24시간도 채 되지 않는 그 시간이 뭐라고, 막상 서울에 도착하니 마치 서울에서 처음 강릉에 발 디뎠을 때처럼, 서울이 강릉처럼 한 1시간 정도.. 느껴졌습니다. 혼자 잠시 동화 속에 다녀온 기분.
다시 이 동화 속 환상을 느끼려면 일상이 다시 일상으로 오래 느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 싶으면서 얼마나 될지 모를 그 기간이 되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환상으로 잠시 튀어가기 위한 일상의 동력은 역시 짧은 환상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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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그리고 놀랐던 점 하나 더.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노마드 인 강릉인데,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연상케 하는 이 이름답게(?) 대면 체크인 절차가 없습니다.
일단 숙소에 도착하면 아무도 없구요.. 그냥 알아서 현관 열고 들어가서 신발 벗고, 비밀번호 치고 숙소 들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입실부터 퇴실까지 한 번도 사장님이 누군지 얼굴조차 못 뵀다는 사실.
하긴, 강릉이 일상인 사람들은 게하를 오지 않을 테니, 전국 방방곡곡 어딘가에서 온 청춘 남녀들이 찐하게 불멍 앞에서 모이거나 안 모인 뒤에 알아서 스르르 흩어지는 곳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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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방명록 일부 발췌
'알고보니 애인 있는 사람이었다, 샤-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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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저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른 곳 어딘가에서 강릉으로 와 저마다의 시간을 삭이고 간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묘한 동지애가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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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이후로는 아직 동력 게이지가 풀로 충전되지는 않아 기존 행동 반경 내에서 활동 중이지만, 점차 차오르는 듯한 게이지에 대한 나름의 응답으로 온라인 공간을 택해보았습니다. 바로 이광수 버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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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하고 싶은 버블 대화가 천지지만
저작권 이슈로.. 올리지 못해 슬픕니다..
아쉬운 마음에 모아져 있는 링크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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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아니지, 한 10년 간에 한 5천 원 소비 중 가장 만족스러운 소비라고 자부합니다.
마냥 웃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정말 마냥 웃기고, 근데 또 따뜻하고, 저메추도 해주고, 왁뿌볼 asmr도 해주고 촬영장 실시간 소식도 전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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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은 머리털 나고 두 번째라, 이 시스템 자체가 사실 좀 어색하긴 했습니다.
카톡을 보내는데 뭔가 영구 안 읽씹을 당하거나 읽씹을 당하거나 한 수십분의 1 확률로 답을 받을 수 있는데 뭐가 될지 저는 알 수 없다는 것. 저만 그런가요, 뭔가 메시지 자체를 보내는데 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나와 대화하는 상대가 보내는 말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유하고, 거기에 대한 수많은 다른 종류의 답들 중 쏘 퍼니한 글들은 채택되어 공유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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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알지만 당신은 나를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는 그런 공간이면서 동시에 쌩판 모르는, 당신과 대화하고 있는 또 다른 당신의 말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란 것이 새삼 새로웠습니다.
완벽한 따로 또 같이는 아마도 아이돌판... 아니 아니라 버블판...에 있던 것이 아닐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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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요, 유튜브 댓글도 거의 달아본 적 없지만 버블에는 간간이 몇 자 남깁니다. 나라는 자아는 잠시 잊고, 사회적 예의와 존중이라는 필터는 유지한 채 그때 느끼는 감정 그대로 몇 자씩 적어보냅니다.
단관에서의 뉴 자아도 아니고, 강릉에서의 오리지널 자아도 아니고, 그냥 그때그때 느낌에 충실한 일회적 자아를 선택해 적습니다.
여튼 근래의 소비 중 가장 잘한 소비라고 확신하니, 광생이 리더의 버블 프사 투표에 참여해보고픈.. 분이 있다면 ㅎㅎ 버블 구독 함 해보시길 권합니다. 커피 한 잔보다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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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니 권태기는 필연이겠습니다. 익숙함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 권태가 느껴진다면, 완벽한 이방인이 되어 타인의 일상 생활 반경에 스리슬쩍 침투해 느슨한 연대에 기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뭐 아는 사람 하나 없으니 내가 나여도, 내가 아니어도 되는 그런 느슨한 연대에 잠시 자아를 의탁하다 다시 일상에서 원하는 나로, 보이고 싶은 나로 선택해 돌아오면 되는 거니까요.
이래저래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 이렇게 많아진 것을 보면 은근 하고싶은 말이 많았나 봅니다.
쓰다 보니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상의 손님을 환대하고 계신지요??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아주 반가울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며.. 퇴장해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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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구 나온 <비서진>을 보다가... 감자깡을 쓰며 떠오른 손석구..
그리고 제목에 쓰기 위해 스틸한 '환대'의 출처를 남깁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제 최애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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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땐 후회하고
내려오면 또 생각나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꼭 한 번씩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니, 내가 대체 이 짓을 왜 하고 있지?" 숨은 턱끝까지 차오르고,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 분명 한참 올라온 것 같은데 정상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심지어 정상에 도착해도 끝이 아닙니다.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어차피 내려갈 거, 그냥 처음부터 안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산으로 향합니다.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등산화를 사고, 등산 스틱을 챙기고, 새벽부터 일어나 산을 오릅니다. 대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등산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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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네 명의 남자들이 있습니다. 카더가든🎤, DAY6 도운🥁, 배우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 직업도, 성격도, 나이도 다른 네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하나입니다. 자발적으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이들은 얼떨결에 '하산악회'라는 이름(하산을 좋아한다는 의미, 썩 뛰어나진 않은 '하'산악회라는 의미 두 가지를 담은...)의 산악회를 결성하고 설악산, 태백산, 한라산 등 대한민국의 겨울 산에 도전합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예능에서는 고생 끝에 멋진 풍경을 마주하고,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눈물을 흘리잖아요? '하산악회' 회원들은 조금 다릅니다. 새벽부터 죽을힘을 다해 산을 올랐는데,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도 감동은커녕 질색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명소 소개라도 해주려고 하면 짜증부터 내죠. 제작진이 기대했던 그림과 출연자들의 실제 반응이 어긋나는 순간, 표정을 관리하기엔 너무 힘든 산에서 '찐' 반응이 나오는 순간, 이 프로그램의 재미가 나타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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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등산 자체가 엄청나게 새로운 소재는 아닙니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의 재미는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 아니라, 산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데려갔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들은 정상에 오르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항(?)하고, 불평합니다. 결국에 끝까지 오르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 사람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카더가든의 투덜거림, 도운의 능글맞은 친화력, 이채민의 남다른 체력, 타잔의 밝은 에너지까지.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던 사람들이 산을 오르며 조금씩 친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같이 고생하고, 서로 기다려주고, 별것 아닌 말에 웃고, 힘들 때는 괜히 옆 사람에게 짜증도 내면서요. 생각해보면 등산만큼 사람의 본모습을 보기 좋은 활동도 없는 것 같습니다. 평지에서는 누구나 멀쩡한 척할 수 있지만, 몇 시간째 오르막을 걷다 보면 그럴 여유가 없어지면서 본색(?)을 드러내거든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나영석 예능의 익숙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대단한 미션이나 복잡한 규칙이 없어도, 사람 몇 명을 한 공간에 모아놓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포맷이요. 이번에는 그 공간이 여행지의 숙소나 식당이 아니라 산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산⛰️이라는 공간이 꽤 특별한거죠. 힘들다고 중간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고, 휴대폰을 들여다볼 여유도 없습니다. 결국 눈앞의 길을 걷고, 옆 사람과 이야기하고, 함께 쉬어가야 합니다. 평소라면 굳이 친해질 일이 없었을 사람들도 같은 목적지를 향해 몇 시간씩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제작진이 기대한 감동적인 성장 서사와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예상 밖의 관계성에서 오는 재미는 연출로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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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 한국 설산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산길,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꽃, 끝없이 펼쳐진 하얀 능선. 화면으로만 봐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왜 굳이 겨울 산을 찾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나요? 🫠
물론 제가 따뜻한 방에서 보고 있어서 더 아름다운 걸 수도 있습니다. 화면 속 네 사람은 지금 얼어 죽을 것 같겠죠?😇 하지만 그들도 감히 인간은 만들지 못할 자연 경관을 마주한 순간에는 얼굴 가득 감탄 가득 찬 미소를 짓습니다. 풍경 감상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던 카더가든도 카메라를 꺼내들 정도니까요. 등산의 재미도 어쩌면 이런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동안에는 힘든 것밖에 생각나지 않다가도, 잠깐 고개를 들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는 황홀함이요.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그곳까지 함께 걸어간 사람들과의 대화가 또 다음 산으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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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등산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처음 등산을 시작했던 순간이 떠오를 것이고, 등산을 싫어한다면 네 사람의 반응에 격하게 공감할 테니까요. 그리고 등산을 떠나서, 네 사람의 티키타카와 아름다운 풍경만 따라가도 충분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나영석 PD는 <대체 ㅇㅇ을 왜 하는 건데?>라는 제목으로 이 네 사람과 앞으로도 새로운 예능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등산은 그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제목의 '등산'만 바뀔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예능 조합의 첫 번째 단체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연 이 네 사람은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과연 등산만큼이나 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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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지만, 등산의 매력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힘들고, 춥고, 배고프고, 내려올 때는 무릎도 아픕니다. (나이 들어서 그렇다는 나쁜 말은 금지🚫) 그런데 막상 다 내려오면 이상하게 좋았던 순간들만 기억납니다. 눈앞에 펼쳐졌던 풍경이나, 정상에서 먹었던 간식, 같이 고생한 사람들과 나눈 시시한 농담 같은 것들이요. 몸이 힘든 건 잠깐이지만, 어쨌든 해냈다는 성취감은 오래 남아 힘들었던 기억을 미화시키는 거죠.
그래서 그게 산에 가게 되는 이유인 걸까요? 글쎄요.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를 다 보고 나서도 그 질문에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해졌습니다. 등산은 직접 하면 고생이지만, 남이 하는 걸 보면 그저 재밌기만 하다는 것.😚 그러니 이번 주말에 산에 갈 생각이 없다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네 사람의 설산 대장정을 구경해 보세요. 어쩌면 다 보고 나서 등산화를 검색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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