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주차] 인사이드아웃2, 유미의 세포들, 미스터리 수사단,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여러 콘텐츠에 대한 김씨와 감자깡의
개인적인 감상을 담습니다🎥
※분량이 너무 길다는 문제를 자각하고
다음 주부터는 2회로 나누어 발송할 예정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
|
골판지 맛이 느껴져도 맛있다고 말하는🥺
사춘기 어른이들을 위한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 개봉한 지 한 달 쯤
되어가다보니 뒷북처럼 느껴지는
첫 콘텐츠 선정 같긴 합니다🙄
그럼에도 요 근래 영화 보면서
운 기억이 손에 꼽기에...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울음 버튼 한 번쯤은 보면서
눌리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불안이가 폭주의 소용돌이 속,
홀로 고군분투하는 장면에서
눈물댐이 무너졌는데요.
기쁨이의 내려놔도 된다는 말 한마디에
눈물 한방울 흘리는 불안이를
안아주고 싶더라구요.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오면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춘기 아이의 일상인데,
사춘기를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질질 짜고 있는거지?'
제가 어른이라는 사실을 이때 제대로!
자각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사춘기를 졸업하지 못한 채
사춘기의 잔상과 함께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내 속의 불안이가 홀로 폭주하는
어느 나이대 때보다도 예민하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보다는
상대가 생각할 나의 모습에 얽매여
살아갔던 그런 사춘기의 잔상이요.
으레 사춘기 시절에 등장한 불안이가
호르몬이 오락가락하는 시절만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내 내부의 호르몬
변화에서 찾았던 불안이의 존재감이,
나이가 들수록 기쁨이만으로는
컨트롤 할 수 없어지고,
외부적 요인들의 공격에 속절없이
당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도 마주하게 되겠지요.
학업도, 취업도, 결혼도,
그 이후의 수많은 영역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기에,
사라지지 못한 불안이가
그 누구에게도 위로 받지 못한 채
작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어린 시절 부모의 보호막 없이
오롯이 홀로 부담을 떠안아야하는
상황에서 기쁨이는 되려
철없는 감정으로 치부됩니다.
기쁨이가 커지는 순간, 이 각박한 사회에서 '나'는 도태된 사람이 될테니까요.
그렇기에 영화 속에서처럼,
기쁨이의 다독임이 있는
상황이 어떤 어른이들에게는
이상적인 모습일 수도 있지도 않을까요?
만약에 불안이의 폭주를 막기에 기쁨이의 작전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불안이의 영향력이 너무나 비대해서
온 감정마을을 뒤엎고 독재를 할 정도의
내면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쁨이와 슬픔이가 삐딱이에게 전염되어서 잠시 파업 모드에 돌입했다면?
그런 사람이라면, 사춘기의 잔상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 사춘기의 흔적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이 영화에서처럼
사춘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감정이라면,
영화를 보고 남들보다 가슴 한켠이 조금 더 찌르르 울렸던 사람들 내면에서는
사춘기에 모습을 드러낸 불안의 자아가
아직까지 감정 컨트롤러를 모조리
쥐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불안이의 폭주에 공감버튼이 눌릴 만큼,
사춘기의 잔상이 진하게 남아있는
어른이들이 많다는 이 현실이 씁쓸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똑부러진 기쁨이와
내려놓을 줄 아는 불안이를 키우는 것이
진짜 어른이 되는 길이 아닐까요!🫨
사춘기 어른이를 울리며 다양한
생각의 여지를 남긴 영화였습니다🍿 |
|
|
나의 세포들에게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 떠오른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머릿속 세포들로 캐릭터의 감정을 보여주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약 8년 전, 웹툰을 좋아하지 않던 제가
꼭꼭 챙겨보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가 제작된다기에
방영 당시에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세포마을을 어떻게 실사화할 지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훌륭하게 재현한 것 같습니다.
3D 애니메이션에 성우가 더빙을 해
신선함을 확보했고,
실사 장면과도 잘 어우러졌습니다.
<인사이드 아웃>보다도 다양한,
개성이 뚜렷한 세포들이 더욱 입체적으로 심리를 묘사하는 것이
<유미의 세포들>의 최고 매력입니다.
예를 들면
유미의 세포들 중 가장 힘이 센 세포는 머리에 떡볶이를 달고 다니는 출출세포🍡이고,
세포들 중 리더격이라고 볼 수 있는 일명 '프라임 세포'는 사랑세포🧡입니다.
유미는 사랑의 힘으로 움직이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죠.
반면 유미의 남자친구 웅이 세포 중
힘이 센 세포는
일명 응큼사우르스라 불리는,
응큼세포🦖입니다.
웅이의 프라임 세포는 이성세포🧐인데,
일반화일수도 있지만
이동건 작가는 이렇게
남자와 여자의 욕구와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보통 여자들의 본능은 식욕이고 여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인 반면
남자의 본능은 성욕이지만
그를 통제하는 것은 이성이라구요.
(물론 유미와 웅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감옥, 박 등 세포마을의 디테일한 장치를 통해
사람들의 보편적 심리를 나타내 공감과 ‘과몰입’을 유발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표면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띄고 있지만,
겉포장을 조금만 벗겨보면
유미와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유미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화 게시판 관리자 세포의 대사처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한 명’인 것이죠.
현실에 타협해 다소 소심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던 유미가
사랑과 일, 우정을 통해
행복과 깨달음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제쳐뒀던 꿈에 도전합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 주변에서 봤음직한 친구들,
부딪히고 아파하며 고민하는
유미의 모습이 드라마를 보는 우리와 같아
더욱 유미에게 마음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웃고, 울고,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위로가 되어
웹툰으로 봐서 이미 알고 있는 결말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 후에도
제 안의 세포들은 매일같이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도
저를 위해서는 한 마음으로 울고, 응원하고, 분노하고, 축하해주겠지요.
그 모든 과정 덕분에 저도, 유미도, 여러분도 성장하고 있는 거겠죠?
저의 프라임 세포는 어떤 세포일까요? 💭
세포들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사람은 한 뼘씩 자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의 행동과 감정을 올곧이 바라볼 수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더욱 잘 받게 될 테니까요!
|
|
|
초호화울트라고퀄쏘익스펜시브 방탈출
feat. 웃참과 스릴 그 사이 어딘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프라임세포가 '스릴돋는 방탈출'인
분들을 위한 작품, 미스터리 수사단입니다.
<더지니어스>부터 <데블스플랜>까지, 정종연 유니버스의 광팬인지라 꽤나 기다렸던
작품인데요. 다 보고 나서의 감상평은
'이게 끝이야?' 였습니다.🥲 볼거리는 정말
화려해 끝날 때는 감질맛 돋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초호화울트라고퀄쏘익스펜시브
방탈출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화를 틀고 나서는
빨려들어가는 듯 몰입했습니다.
(세트장에 한번 입 떡 벌어지고
카리나의 용안에 다시 한 번 충격을...😱)
이제는 자본의 호화로운 향기가 폴폴 나는
'made by Netflix'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 한 것 같아요.
보부상 카리나도, 본업 포스를 폴폴 풍기며 가장 몰입하는 김도훈도
예능의 뉴페이스라 신선했고 포지션도 명확해 최고의 방탈출 조합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정종연 PD 시리즈의 캐릭터 조합과
포맷으로 이야기를 선회해서...
더 지니어스: 짱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 물리적인 시간 제한보다는 두뇌 경쟁 펼치기
데블스 플랜: 똑똑&예능캐들이 섞여서
두뇌게임 펼치기
대탈출: 똑똑함과는 살짝 거리가 멀지만 엄청 웃긴 예능인들이 모여서
+ 물리적 시간 제한 없이, 정말 장치를 풀어낼 때까지 그냥 냅두기
(어쩌면 방치?🤣) 라면,
미스터리 수사단은 딱 데블스 플랜 바로 위, 혹은 바로 아래 위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비슷비슷한 방탈출 능력치의 출연진들과
적당한 시간 제한&두뇌 플레이가 공존하는
그런 포맷이라고 느꼈거든요.
점점 정종연PD의 유니버스가 미세하게
세분화되어가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광팬으로 매우 환영하는 바이지만,
이번 미수단에서는 원래 정종연 PD 작품이
개별적으로 가지는 장점들에서 하나씩
모자란 채 합쳐진 것만 같았습니다.
영화스러운 과몰입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었다면 출연자들이 리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적 세팅이 아쉬웠고,
짜릿한 서바이벌 특유의 '쫄리는 맛'을 가져가기엔
장치적 제한이 별로 없어 아쉬웠습니다.
맨 마지막화에서처럼 정말로 괴기한 모습을
한 NPC가 플레이어들을 향해 달려왔던 것처럼,
정말로 이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플레이어들이 당하게 되는 패널티가
더 명확하게 보였음 싶었습니다.
가령 시간 내에 미션을 끝내지 못하면
사지가 분리 (정말로 프로그램에서 사지를 분리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몰입하기 쉽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된다기보다 플레이어가 더 이상
플레이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하는 장치들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플레이어들도 가끔 웃참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BGM으로 깔리는 음악은 또 영화 뺨치는
웅장한 느낌이다보니
조금 보면서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중간에 미션을 푸는 과정들은
슈퍼고퀄 방탈출을 랜선으로 함께하는 기분이었어서
신나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풀고 나서 엔딩이 확
끝나버리니 아쉽긴했지만,
뒷 내용으로 거대서사를 쌓아서
시즌2를 길게 해주셨으면 하는..😍
팬의 입장으로 글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이런 류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아닌 분들도 어떻게 보셨나 궁금합니다💭
|
|
|
시각적 도파민 천국과 지갑의 지옥 사이에서 💳
2024년 여름 서일페에 다녀왔습니다.
저 감자깡의 첫, 그리고 김씨네의 두번째 서일페였습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서일페를 마주한 소감은,
일러스트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지은 부스들에는
작가님들의 노력이, 팬들의 사랑이 잔뜩 묻어나 있었습니다.
개성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작가님들을 직접 뵙고 나니 창작 욕구가 덩달아 들끓더라구요...🔥
인기부스에서는 대기표도 배부하는데요,
'금방이겠지' 하는 안일함으로 결국 '히히클럽' 부스는 구경하지 못했다는 후문이...
서울일러스트페어는 개인 작가뿐 아니라 기업 단위로도 참여하는데요. 참여한 기업에서도 팔로우 덤 증정 등 각종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상업적 목적 외에도,
브랜드를 알리고 캠페인을 펼치고자 참여하신 부스도 많았어요.
단순 마켓보다도 전시, 이벤트가 특이한 부스가 며칠 후까지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습니다.
이벤트 참여 등으로 얻은 즐거움만으로도 티켓 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은 것 같네요! 👍
정말 멋진 작가님들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가님들을 몇 분 소개해드리면서
이번주 뉴스레터를 마무리해볼게요 ☺️
|
|
|
이름 그대로 점, 선, 면으로 작품을 만들어내시는 작가님!
불규칙한 형태들 만큼이나 강렬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 부스였습니다. 역시나 다수의 상품이 품절이었던🥲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가 많아서 무얼 살까 고민하다가 엽서를 몇 장 사고 말았는데, 마감하기 직전까지 눈에 아른거리던 포스터가 있어서 달려가서 사왔습니다 🛒
부스 사진을 깜빡하는 바람에 저희 집 현관에 안착한 해당 포스터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 |
|
|
스트릿 분위기의 일러스트에 어울리는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뽐내는 부스였습니다. 한 가운데에 스케이트 보드를 전시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스티커, 문구류가 주를 이루는 서일페에서 티셔츠를 판매하는 몇 안되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요, 작가님들도 일러스트만큼이나 힙한 모습이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 |
|
|
뚜까따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평범한 오브제를 캐릭터화한 인형이 시그니처입니다.
부스들 한 가운데에서 컨베이어 벨트(?) 위에 인형들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데, 말 그대로 '시강'이었습니다. 너무 귀여워서요!!! 🥹
이번 전시의 인형들은 어떤 오브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강렬한 색감과 함께 어딘가 망충한 표정들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 |
|
|
인파 속에서 초점 나간 눈으로 떠다니던 감자깡의 눈을 부릅뜨게 만든 부스인데요!
홍콩 영화의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포스터들이 잔뜩 걸려 있어 발걸음이 자동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네요.🏃♀️
지갑 사정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포스터를 샀을 텐데... 이번에는 스티커와 엽서를 사는 걸로 만족했지만! 영수증 하나도 센스있게 만들어주셔서 더욱 기억에 남고, 앞으로도 지켜볼 브랜드가 추가된 것 같아요! 💗 |
|
|
|